12th EACRT 동아시아방사선사국제학술대회 (Kagoshima, Japan: 일본, 가고시마)

2009. 6. 13. 19:58Traveling

제 12차 동아시아방사선사국제학술대회가 일본 규수 가고시마에서 한국측 참가자 27명이 참가한 가운데 6월 4일부터 6일까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전세계적으로 신종 플루의 확산 우려와 연초에 시작된 세계 경제의 침체와 환율 급등에 따른 엔고 현상속에서 예년에 비해 다소 적은 인원이 참가하여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차분하게 치뤄졌다.
 

규수남단에 위치한 가고시마의 상징인 사쿠라지마가 구름속에 보인다.




개회식

우리와는 사뭇 다른 일본의 개회식, 가고시마 도지사와 시장이 참석하였으나 축사 한마디 안하고 줄곧 단상에 앉아있다. 반면, 한국 조남수 회장과, 대만 린층슨 이사장, 일본의 기타무라회장은 자국어로 축사 및 개회사를 하였다. 각 시도회 회장 소개 및 시상하는데 거의 30분 이상이 걸리고, 아주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단상에 앉아서 있는것이 굉장히 힘들어 보였다. 쏟아지는 졸음과의 사투라 할까?... 

아주 엄숙한분위기에서 치러지는 개회식


한국 대표 조남수 회장님의 축사




대표자회의

학술대회 첫날인 6월 4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가고시마퍼블릭엑세스센터 2층 회의실에서 한국, 일본, 대만 3개국의 대표자가 모여서 회의를 가졌다. 한국측 대표자로는 조남수 회장, 이준일 부회장, 이현용 부산시회장, 안미섭 재무부장과 저 국제이사가 참석하였고, 회의는 주최국인 일본의 기타무라회장의 주재로 열렸으며, 국제전문방사선사인증기구, 동아시아학술대회, 아시아지원펀드의 몽골 지원 보고 등의 안건을 다루었고, 차기 대회인 서울에서 열리는 제 13차 동아시아방사선사국제학술대회의 국제 심포지움 개최 참가등에 대해서 논의를 하였다.
 

대표자 회의


대표자회의후, 기념 촬영



학술대회

일본의 학술대회는 4일동안 열린다. 전국의 많은 회원이 참석하여 열띤 강의와 논문을 발표한다. 등록비는 우리와 비교할때 3~4배 정도 비싸고, 만찬비는 별도에 숙박도 개인이 알아서 구해야한다. 이런 다소 야박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수 많은 회원이 붐비는걸 보면 조금은 부럽기도 하다. 그러나 영어를 못하는 그들이기에 국제세션의 참여는 아주 저조하다. 한국에서는 이번에 총 7편의 논문과 특강을 발표하였다.   

개인 출석 체크대

접수대



기기전시회 및 전공 서적 판매대



안내판


국제세션 1 좌장


한국 방사선사 논문 발표


최우수상 수상한 서울대병원의 김대용선생


논문 발표 후 기념 촬영


학술대회장 앞에서 한국 참가단



환영 만찬

대회 환영 만찬은 학술대회 발표 전날에 가고시마시 시로야마에 있는 캐슬파크호텔에서 있었다. 일본 방사선사들은 8000엔을 내야 입장할 수 있고, 의자도 없는 스탠딩 파티이다. 그러나 서있는것에 익숙치 않은 우리들을 위해 의자를 따로 마련해줬고, 입장료도 등록비 50달러만 내면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 물론 우리도 그들에게 같은 수준의 대우를 해 주지만, 서서 음식만 만찬을 즐기는 일본 회원 앞에서 앉아서 그것도 나는 헤드테이블이라 기모노입은 여성들이 가져다 주는 음식을 먹고 있자니 조금은 미안하였다. 일본의 만찬은 우리와 비교하여 아주 검소하다. 북 공연하나가 다이고, 지방의 대표 술을 상품으로 추첨하는 행사외에는 특별한게 없다. 

대회 환영 만찬 전경


고이치 이시모토 가고시마방사선사회 회장 및 대회 조직위원장

요시 코데라 일본방사선기술학회 회장

코이치 메다 일본방사선장비협회 부회장



한일 양국 회장의 선물 교환


건배 제의


상석 (Head Table)에서 다같이 건배


축하 공연



가고시마 시내에서...

가고시마는 사쿠 라지마를 바라보며 뒤에는 시로야마가 위치한 아담하고 조용한 도시이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중심지인 덴몬칸 거리와 시로야마만 돌아 보았다. 일본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야끼 음식과 라멘이다. 스시도 빼놓을 수 없다. 

낮의 덴몬칸 거리

밤의 덴몬칸 거리


다른 덴몬칸 거리

빠징코가게 간판



일본 음식은 어떻게 보면 야박하다. 나오는 음식이 죄다 개인별로 나오거나 아주 소량이라서 말이다. 그러나 어느덧 나도 익숙해졌는지 무작정 많이 시켜서 남기는 한국 음식보다 조금씩 다 먹을 수 있는 일본 음식이 더 편한때도 있다. 특히, 시원한 아사히 맥주와 먹는 야끼음식은 술을 잘 못먹는 나를 항상 선술집으로 향하게 한다. 이번에도 후배 몇명과 근처 선술집에서 그야말로 대포한잔 했다. 

내가 좋아하는 라멘 곱배기 720엔이다

조금씩 개인별로 나오는 스시



밤거리 구경에 나선 일행들


내가 제일좋아하는 야끼 음식과 생선은 이름을 잊어 버렸지만 맛은 최고다.


가고시마에서 유명한 아이스크림가게라고 한국 안내 책자에도 나왔다고 한다. 배는 부르지만 그냥 지나필 수 없어서 들렸다. 중년의 신사들이 몰려와서 아이스크림 하나를 안되는 일본말로 주문하고선 사진을 찍고 있자니 종업원 아가씨가 웃으며 쳐다본다.

보기와는 다르게 아주 달다.

아이스크림가게 입구



또한, 이곳에서 유명한 모스버거하우스다. 배가 불러 버거는 못먹고 커피만 먹었다. 다음엔 먹어 볼까나...
내가 일본 음식을 좋아하듯 일본 사람들도 한국 음식을 좋아 한다. 비빔밥, 삼겹살, 갈비, 특히 요즘은 막걸리를 아주 좋아 한다. 그래도 일본 사람이 제일 좋아하는것은 아무래도 욘사마일것이다. 아마 욘사마가 죽으면 일본 사람들은 욘사마를 신으로 만들어 신사를 짓을것이라 한다.

모스버거 하우스


일본에서 먹어본 한국식 돌솥 비빔밥


시내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배용준 사진 광고판, 심지어 겨울연가 사진이 있는 빠징코도 있다. 중년의 여성이 이 기계에 모여 열심히 게임을 하고 있었다. 온천의 도시답게 도시 공원에 족욕탕이 있어 뜨끈뜨끈한 물에 누구든지 무료로 족욕을 즐길 수 있다.  

배용준 광고판


시내 공원에 있는 족욕탕



가고시마의 명물 소주

규수, 특히 가고시마는 고구마가 유명하다고 한다. 또한 이고구마로 다양한 소주를 만든다. 고구마 향이 짙어서 나는 별로였지만, 일본 사람들은 아주 좋아했다. 가격도 아주 비싸다.  소주뿐만 아니라 와인도 만든다. 상술에 대단한 그들이다. 듣기로는 우리나라에 우리가 좋아하는 화학소주를 전해준것이 일본이라 한다. 또한 이곳에만도 800여 종류의 소주가 있다고 한다.  

공장옆 시음 및 판매대


각종 술 전시대



지란의 정원 (사무라이 마을)

이부스키 가는길에 사무라이 마을 (지란의 정원)에 들렀다. 옛날 사무라이들이 살던 집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무예를 하던 사람들답지 않게 아기자기하게 정원을 가꾸어 놓았다. 맑은 하늘아래 길을 걷고 있자니 한가로운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Photos / 지란의 정원 참고)
  

지란의 정원 골목길에서


조그마한 돌탑에 동전이 놓여져 있는것을 보고 멀리서 동전 올리기 게임을 하는 일행들. 사못 진지하다. 아울러 마루에 나란히 앉아서 담소를 나누는 일행들...

동전 탑에 올리기 시합


마루에 나란히 앉아서 담소 나누기



검은 모래 찜질 이부스키 와 나가사키바나

큐수의 상징 사쿠라지마 활화산과 더불어 검은 모래 찜질로 유명한 이부스키이다. 해변의 모래가 뜨거워봐야 얼마나 뜨거울까 얕잡아 봤는데. 정말 뜨거웠다. 혹시 밑에서 보일러로 모래를 달구는 것이 아닐까라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모래 찜질 전 유가타를 입고


머리만 내민채 모래 찜질하기



사츠마 반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일본 백대 명산중 하나인 가이몬산을 배경으로한 나가사키바나에서 시원한 바닷 바람을 맞으며 조용한 경치를 구경했다.
 

가이몬산을 배경으로


가이몬산과 나가사키바나의 해변가




기리시마신궁

일본 천황 조상들을 기리다는 기리시마 신궁이다. 신궁의 상징인 황금색 꽃잎이 처마 밑에 있고, 역시나 입구는 신사의 입구를 상징하는 항금색 도리가 있다. 역시나 신성스러운 기운이 있어서 인가 조용하다. 신사은 그렇다치고 들어가는 길가에 있는 쭉쭉 뻗은 나무가 정말 부러웠다. 비가 많고, 겨울에도 온화한 기온 때문에 나무가 무성하다.

기리시마 신궁


신궁에 들어가기 바로 전에 더러운 손과 입을 씻는 곳


우거진 길사이로 인간의 세계를 보여주는 도리


도리를 경계로 인간의 세계와 신의 세계를 나눈다. 우거진 숲으로 인해 들어가는 동안 인간 세계 탐욕이 저절로 정화되는것 같다.  족히, 몇 백년은 되었을 큰 나무를 보니 일본 사람처럼 이나무의 정기를 받고 싶어 진다. 정말 나무를 신성시할 만하다고 생각되어졌다. 

수백년은 되보이는 나무



에비노고원

맑은 날 한국땅이  보인다는 에비노고원이다. 해질녁 불게 물든 경치가 마치 새우가 익어서 불그스레한것 같다고 에비노 고원이라 불린다고 한다. 화산 활동으로 생겨난 호수며, 화산재를 구경하며 걷는 트랭킹은 아주 멋져보였다. (Photos / 도로(道路) 참고)   



일본의 신기한 음식이다. 음식이 신기한게 아니라 먹는 방식이 히한하다. 빠른 속도로 빙빙도는 물결따라 흐르는 국수를 젓가락으로 건져서 소스에 담갔다가 먹는다. 차가운 물때문에 국수는 아주 시원하다. 무더운 여름 날 먹는다면 뼈속까지 차가워질것 같다.
한국에도 있을라나...

 


제 12차 동아시아방사선사국제학술대회는 일본 남쪽의 관문인 가고시마에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개최되었고, 학술대회 후, 화산 활동으로 생겨난 다양한 온천으로 심신을 재충전 할 수 있었다. 내년 동아시아학술대회는 일본 도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엔 대도시의 일본을 즐 길수 있을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