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 아시아지원펀드 회의 및 몽골학술대회 (2009)

2009. 7. 18. 15:15Traveling

2009년 6월 25일부터 28일까지 몽골 울란바토르를 다녀왔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 방문이였으며, 일본, 기타무라 회장, 기무라 국제이사와 대만의 예지챙 이사와 장밍채 그리고 한국에서는 조남수 회장과 안봉선 교수협의회 회장, 유병규 사업이사, 박양묵 국제부장과 저 국제이사가 참석하여 몽골의 아마라 회장과 몽골 국립 암센터에서 아시아지원펀드 회의 및 몽골 종합학술대회를 참석하였다. 


몽골종합학술대회

우리가 방문하는 시기에 맞추어 몽골 종합학술대회를 열었고, 한국, 일본, 대만의 대표가 특강도 하였다. 학술대회는 몽골 전체 방사선사의 60% 넘는 150여명이 참석하여 이틀동안 열렸다. 첫날 오전에 개회식을 시작으로 각국 회장의 특강과 한국의 유병규 교수의 영상학 개론 특강에 이어서 몽골 방사선사들의 특강 및 강좌가 다음 날 까지 이어졌다. 한 가지 경사스러운 일은 대한방사선사협회 회원인 이유식회원께서 3년 동안 KOICA (한국국제협력단) 단원으로 몽골에서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면서 대한방사선사협회 및 동아시아방사선사학술기구에서 아시아지원펀드를 통한 몽골 협회 창립 및 교육 사업 시행의 공로를 인정받아 몽골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원래는 복지부장관이 참석하여 직접 주기로 하였으나 다른 약속으로 대신 차관이 참석하여 수여하였다.

몽골 국립암센터


대강당


자랑스러운 이유식회원의 몽골 훈장 수상


병원 접수대



대표자회의

한국, 일본, 대만, 몽골 방사선사협회 대표자들이 모여서 아시아지원펀드 사업의 일환인 몽골 방사선사 교육 지원 사업에 대하여 토의 하였다. 먼저, 기본 교육으로 한국이 먼저, 올해 11월에 1차 교육을 실시하고, 일본이 2010년 4월경에 2차 교육을 하기로 하였으며, 대만은 추후 자국내 임원들의 협의를 거쳐 실시하기로 하였다. 이번 교육은 낙후된 몽골 방사선사들의 기술을 향상시키고자 기본 교육에서부터 MRI,CT, 초음파, 유방, 투시촬영등의 특수촬영분야도 교육을 하여 향후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로 하였다.

대표자회의


대표자회의후 단체사진



대회만찬

만찬은 나이트 클럽을 통째로 빌서 했다. 공연은 몽골 전통 악기 및 노래 연주로 채워졌고, 음식과 함께 몽골이 자랑하는 보드카가 제공되었다. 한가지 이채로운 것은 95%의 회원이 모두 여성이였으며, 또한, 거의다 나이가 40대 이상 이였다. 게다가 모두들 드레스를 한껏 차려입고 식사도중 러시아 댄스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었다. 중간에 나오는 부르스 타임에는 여지없이 우리를 끌어당겨 그들과 춤을 춰야 했다. 한국에서는 도저히 접해보지 못할 상황이였다. 모두들 춤을 추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순진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9시가 넘어서도 끝날 생각을 안하기에 미안하지만 우리 먼저 가자고 해서 겨우 끝낼 수 있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그들이 아쉬어하는 모습 볼 수 있었다.
 

몽골 전통 가수의 공연


대회 만찬장


만찬중 ...




몽골 13세기 유적지

몽골측에서 하루 관광을 준비했다. 13세기의 몽골제국 유적지라 한다. 버스로 한 2시간을 달려갔다. 사실 거리는 얼마 안되어 보였다. 가는 도로 사정이 안좋아 길게 걸리는것 같았다. 유적지는 광할한 초원에 게르가 군데군데 있는게 전부였고, 외국인은 60달러를 내야했다. 사실 게르는 별로였지만 초원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울란바토르시외로 빠지는 길


화장실(?)


가는길에 화장실은 없다. 아니 남자는 저 넓은 곳이 다 화장실이고, 여자는 구덩이를 파고 판자로 허술하게 막은 화장실이 있다. 그나마도 아주 드물게 있어, 몽골 여자들도 저 넓은 곳이 화장실이다. 우리도 할 수 없이 이 화장실을 이용해야만 했다.
  


6월말 한국에선 반팔을 입을 정도로 더웠지만, 이곳은 아직 봄이다. 강한 바람에 잠바를 입어야 했고, 몰아치는 바람은 이곳에 왜 풀만 자라는지를 가늠케 하였다.  



혼자 마음껏 말을 타고 싶었으나, 아직 초보에다 바람이 많이 불어 몽골인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다음엔 꼭 혼자서 저 들판을 달려보리라...


미숙한 기술때문에 제대로 그려내지 못한 하늘을 보니 안타깝다. 정말 푸르른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바깥의 강한 바람과는 대조적으로 징기스칸이 살던 게르와 같게 만든 이곳에 들어오니 정말 아늑하고 따듯했다. 바람은 완전히 차폐되었다. 나무가 귀한 이곳에서는 아르갈이라는 동물의 배설물을 말려 불을 지피는데 은은하게 타들어가면서 방안을 따뜻하게 했다. 

징기스칸이 살던곳과 같은 게르


몽골 소녀의 악기 연주


몽골 소녀의 구슬픈 악기 연주를 들으며 몽골 음식을 먹었다. 몽골의 음식은 모두 동물에서 구한다. 고기, 우유로 만든 갖가지 음식. 그중에 우유와 차잎으로 만든 수태차와 우리로 치면 고기국물에 칼국수인 고릴태슐 약간은 느끼했지만 먹을만 했다.
 

수태차

고릴태슐


어름

고기만두



우유로 만들었다는 어름은 꼭 치즈같이 빵에 찍어 먹으니 맛있었다. 고기만두는 안에 고기에 기름기가 많았지만 그래도 먹을만 했다.

징기즈칸의 자리에서 모두 기념촬영


사실 몽골의 초원은 우리에게 아주 이국적인 풍경이다. 사진속의 넓다란 초원의 풍경은 낭만적이며, 목가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홀로 저 벌판앞에 서있으면 막막하고 삭막하게 느껴진다. 떠오르는것은 이곳에서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 의문만 남는다.





이런 척박한 땅에서 혹독한 겨울을 견디며 이겨낸 이들의 정신과 육체는 한때 지구의 반을 점령했던 역사가 있었노라고 내게 말하는것 같았다.

몽골 고대어로 쓴 내 이름 남궁호

징기스칸 전망대

징기스칸 전망대이다. 멀리서 보기만 하였는데도 그 크기가 엄청큰것 같다. 안에는 머리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있다고 한다.


제3병원


몽골의 제3병원을 방문하였다. 아마라회장이 근무하는 병원이기도 하지만 영상의학과 과장인 디기과장이 작년 한국 방문때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제 3병원을 꼭 방문해달라고 해서 모든 일행이 함께 방문했다. 병원 부원장이 직접나와서 환대를 했고, 다같이 시설을 둘러보았다. 

제 3병원


X-ray 장비

X-ray 장비


Angio 장비

몽골에서 유일한 Angio 실 방사선사



몽골은 세계 여러나라에서 많은 원조를 받고있다. 그중 일본도 정부차원에서 많은 원조를 하는데, 의료분야 원조에서 X-ray 장비 무상 지원을 한다고 한다. 이때 몽골 사람들은 X-ray 장비를 무조건 투시와 같이 있는 비싼 장비를 요구한다고 한다. 따라서 어떤경우는 단순 X-ray 촬영임에도 투시로 보면서 촬영한다고 한다. 이에 우리의 기본 교육이 절실하다고 할 수 있겠다.  

라지에이터



몽골의 겨울은 아주 춥다고 한다. 한창 겨울일때 영하 40~50도 이하로 내려간다고 하니 상상이 되질 않는다. 이에 모든 건물의 창은 소련처럼 아주 작고, 난방은 도시 전체를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물로 라지에이터를 돌려한다. 난방이 제대로 될지 의구심이 들어 물어보니 아주 최고라고 한다.

제일 우측의 디기과장


병원 방문 환담후에 단체 촬영


도시 난방을 책임지는 온수관



몽골 음식

몽골의 전통 음식인 허럭은 잔칫날 꼭 먹는 음식으로 몽골인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다. 압력 찜통에 양 한마리와 감자등 야채를 넣고 돌과 함께 쪄서 먹는다. 비린내는 없이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몽골에는 야채가 없다. 그래서 야채가 아주 귀하고 이들은 이 야채를 아주 좋아한다. 사실 고기는 한국 고기에 비하면 별로다. 가격은 무지 싸지만, 동물들을 초원에 풀어서 길러서 그런지 고기의 마블링이 적어 좀 질긴 편이다.

허럭찌는 통

요리가 다된 후 모습


괜찮았던 스테이크

야채 샐러드

프라이드 치킨



울란바토르 근교의 별장지역이다. 일반인은 출입금지라 한다. 이곳에서 점심, 저녁, 노래방까지 보내다 저녁 비행기를 탔다. 물론 식사시간 및 노래방에서도 보드카는 계속 마시라고 재촉해댄다.


해질녁 시근교


일몰전 석양


일몰 후 석양


이렇게 이번 방문도 저물었다. 참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만드는 몽골 방문이다. 한편으론 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 대한민국의 국민이면서 방사선사인게 자랑스럽게 여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