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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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길(道, A Way)
몽골의 길은 광활하다. 아직 진정한 몽골의 길(?), 고비로 가는 몇박 몇일을 달리는 길을 가보진 않았지만 몽골의 길은 광활하고 쭉 뻗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누군가 그랬다. 드넓은 초원에서 가물가물한 길을 보게되면, 이길은 도저히 갈 수 없는 길이라고 말하는것 같다고... 이길을 따라 가면 중국도 가고, 유렵도 가고, 한국도 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초원에선 특별한 길이 없다. 그저 자동차가, 버스가, 말이 달리면 길이 된다고 한다. 이길 마저도 언제 없어 질지 모른다고 한다. 얼마동안 자동차가 오질 않으면 자연스레 풀이 자라 길이 없어진다. 초원에서는 정해진 길이 없다고 한다. 내가 가면 길이요. 길이 곧 내가 걸어온 자취인 것이다.
2009.07.18 -
도로(道路)
일본 최초의 국립공원인 기리시마야쿠국립공원의 에비노고원을 가로지르는 도로이다. 해발 1200m의 고원은 강한 바람과 화산재로 인해 큰 나무는 없고, 초원의 풀만 언덕을 물들이고 있다. 이곳에서 조금만 더올라가면 가라쿠니산 정상이다. 이곳에서 맑은 날 한국 땅이 보인다고 한다. 이곳을 또한 한국악이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잠시 아주 먼 옛날 피치못할 사정으로 이곳으로 끌려와 이길을 걸어 산 꼭대기에서 한국을 바라보며 고향을 그리고, 가족을 보고파서 눈물을 흘렸을 우리의 조상을 그려본다. 같은 길을 조용히 걸어 본다. . . . 바람만 시원하게 분다.
2009.06.18 -
사무라이의 정원 (지란의 정원)
지란의 정원은 260여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보존되어있는 곳으로 사쓰마의 작은 쿄토라 불리는 일본 무사 저택이다. 우리와는 다르게 높은 담장으로 둘러쌓인 담을 돌아 들어가면 아기자기한 정원이 큰 마루앞에 놓여 있다. 우리랑 비교한다면, 우리는 대청 마루가 높아서 집안전체를 혹은 한 마을을 내려다보게 되어있는 반면 이들은 담을 쳐놓고 산수를 바로 앞에 조그마하게 만들어 놓았다. 사실 조금 답답해 보였다. 잘 정돈된 길과 신선한 공기와 깨끗한 풍경은 시간을 멈추게하고, 심신을 편하게 해 주었다. 시간이 있다면, 정원 한켠에서 책이라도 한권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의 상점중 한곳인 마카야 상점에 들렀다. 한국에서 왔다고하니 주인 아주머니가 서툰 영어로 반갑게 맞아준다. 소박한 상점..
2009.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