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의 정원 (지란의 정원)

2009. 6. 15. 14:53Photos


지란의 정원은 260여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보존되어있는 곳으로 사쓰마의 작은 쿄토라 불리는 일본 무사 저택이다. 우리와는 다르게 높은 담장으로 둘러쌓인 담을 돌아 들어가면 아기자기한 정원이 큰 마루앞에 놓여 있다. 우리랑 비교한다면, 우리는 대청 마루가 높아서 집안전체를 혹은 한 마을을 내려다보게 되어있는 반면 이들은 담을 쳐놓고 산수를 바로 앞에 조그마하게 만들어 놓았다. 사실 조금 답답해 보였다.

지란의 저택을 가로지르는 돌담길


잘 정돈된 길과 신선한 공기와 깨끗한 풍경은 시간을 멈추게하고, 심신을 편하게 해 주었다. 시간이 있다면, 정원 한켠에서 책이라도 한권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이코 케이치로씨 정원


모리시게미츠씨 정원


히라야마 카츠미씨 정원



마카야상점 한 구석에 놓여진 분재


중간의 상점중 한곳인 마카야 상점에 들렀다. 한국에서 왔다고하니 주인 아주머니가 서툰 영어로 반갑게 맞아준다. 소박한 상점 옆에 놓인 분재가 너무 아름다워 나도 무르게 카메라로 손이 갔다.

한적한 다른 길


나는 길을 좋아한다. 길은 나를 또 다른 세계로 안내해 주기도 하고,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게도 만들기 때문이다.
특히, 아무도 없는 깨끗한 길을 누구의 방해도 없이 걸을때는 정말 내 자신이 건강하고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해주는 돌담


 
오늘도 아주 조금씩 성장해 가고 있는 담쟁이, 그성장이 아주 느리지면 결국에는 하나의 담을 덮을 수 있을때 까지 커간다. 세월의 흔적을 아무말없이 담고있는 벽돌담과 사이좋게 생기 넘치는 녹색으로 감싸주는 이들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일본은 참 깨끗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