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aanbaatar(울란바토르)/Traveling-Mongolia(2008)

2008. 8. 22. 15:52Traveling

Ulaanbaatar(울란바토르)/Traveling-Mongolia(2008)-여행기

테렐지국립공원 (Terelj National Park) - 자이슨(zaissan) 전승기념탑 - 간등사원(Gandantegchinlen Khiid) - 수흐바타르(Sukhbaatar) 광장 - 평양식당 - 종합시장

G26 지난번 대만과 도쿄 갈때도 이용하던 게이트에서 베이징올림픽 여자 개인 양궁 결승전을 응원하면서 탑승을 기다렸다. 아쉽게도 중국 선수에게 마지막에 역전당해 은메달에 그쳤다. 이륙 후에, 누가 동메달을 확보했다고 기장의 안내 방송이 있었다.

비행기는 나를 설레게한다. 특히, 처음가는 곳이면 더욱 그렇다. 여행이 많을 수록 그러한 설레임이 줄어드는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여행이 좋다. 몽골은 처음이다. 상상 속의 몽골은 말타고 초원을 마구 달리는 그런곳인데 어떨런지 저녁 비행기를 타면서 미리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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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G26 에서 바라본 몽골행 KE867편.

어제 회의 끝나고 늦게까지 한잔하고 일어난 아침에 드디어 몽골 초원을 보러 출발하였다.
유네스코지정 테렐지공원 입구에 있는 성황당이다. 어딜가나 마주치는 푸른 깃발이 펄럭이는 성황당이다. 몽골 사람들도 자연에 대한 믿음이 우리 처럼 크다. 파란 하늘과 어울리는 파란 깃발의 성황당은 자연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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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렐지 입구의 성황당


몽골 친구들은 자신들이 손수 사온 보드카를 은잔에 따라 성황당에 뿌리고, 우리한테도 한잔씩 뿌리게 하였다. 나도 나의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며 한잔을 따랐다. 한명씩 다 따르고 남은 술을 은잔에 따라 한명씩 마시게 권했다. 빈속에 60도 이상의 보드카를 마시니 속이 화 했다. 이후 얼굴까지 붉게 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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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카를 따르는 어치르부회장

테렐지 공원에서 유명한 거북바위를 올랐다. 틈사이의 조그만 구멍을 통해 들어가니 뻥 뚤린 풍경속에 덩달아 마음까지 뻥 뚤리는 듯했다.  바위사이로 보이는 꾸불꾸불한 길이 광할한 대지속으로 우리를 끌어 당기는 것 같았다. 어려서 난 길만 보면 좋았다. 저길을 따라 가면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것만 같았다. 또한 무작정 저 길을 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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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바위에서 바라다 본 풍경

거북바위위에서 내려다본 풍경. 근데 영 복장이 자연과 말과  어울리지 않네...
다음엔 카우보이 복장을 하고 와야겠네...최소한 챙이 큰 모자는 꼭 챙겨서 와야겠다. 거칠것 없는 햇볕에 얼굴이 오랜만에 놀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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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리지 않는 말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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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는 말보다 더욱 꿀럭꿀럭해서 재밌다.


말이 달리질 않자, 말 꼬비를 잡아주던 어치르가 내 뒤에 바로 타서 힘차게 말을 재촉하였지만 말은 우리가 무거운지 좀처럼 달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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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친구의 목장에 있는 식당


점심은 몽골친구들이 미리 예약해 놓은 자기들 친구가 운영하는 캠프로 갔다. 양잡는것을 구경할까 했는데, 양 요리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미리 잡아서 요리를 해놓았다고 한다.  몽골 인구보다 많은 양의 가격이 한마리에 2~3만원이라 한다.

OK 목장의 결투에 나올 것 같은 오두막 식당이다. 시원한 산들 바람이 불어오고 창밖에는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져있고 정말 근사한 점심이였다. 점심은 몽골 전통음식인 허럭이다. 양고기를 큰 통에다 뜨겁게 달군 돌과 함께 넣고 요리하는 것으로 먹기전 돌을 손으로 만져서 손의 혈액 순환을 시킨뒤 손으로 뜯어 먹는다. 비린 맛이 날줄 알았는데 소고기랑 비슷하게 맛있었다. 함께 나온 몽골 맥주 타이거랑 먹었다. 그런데 어치르가 보드카를 계속 따라주고 먹으라고 해서 애 먹었다. 이곳에선 남자가 술을 못 먹는다는것을 이해 못한다고 한다. 다들 잘 마시니까!
특히, 몽골 여자랑 술내기는 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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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럭과 과일, 그리고 타이거 맥주


양고기 부위중 견갑골 (Scapular)의 고기가 제일 맛있다고 특히, 귀한 손님 대절 할때 이부위를 준다고 하더니 내게 건넸다. 고기 맛은 쫄깃쫄깃한게 맛있었다. 그런데 뜯어 먹기에는 아주 불편했다. 할 수 없이 큰 식칼로 이리저리 뜯어내며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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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고기중 제일 맛있다는 견갑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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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바라보는 테텔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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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에서 관광객을 위해 갖추어 놓은 게르


몽골 여자는 참 건강해 보인다. 특히, 샤머니즘을 철석같이 믿어서 얼굴의 점을 절대 빼지 않는다고 한다. 몽골의 젊은 여자 방사선사이다. 묵묵히 다소곳하게 우리를 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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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해 보이는 몽골 젊은 방사선사


울란바토르에는 곳곳에 한국의 정취가 있다. 중심 거리의 서울의 거리를 비롯해 남양주시와 교류 기념하며 세워놓은 건물도 있고, 한국 불교계에서 기증한 불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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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계에서 기증한 불상


자이슨(zaissan) 전승 기념탑에서 내려다 본 시내 풍경이다. 넓은 땅에 제법 높은 건물이 보인다. 이곳에서도 강 남쪽으로 새롭게 생긴 뉴타운의 아파트가 제일 비싸다고 하고, 이곳에 한국 및 일본 기업들이 건설붐이 일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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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직 넓직한 땅에 큰 담을 두르면 내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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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바토르 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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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슨 전승 기념탑


간등사원(Gandantegchinlen Khiid)은 중앙아시아에서 제일 큰 불상이 있는 곳이라 한다. 24m의 불상이 서있다.
얼핏보면 아니 자세히 봐도 한국의 소녀이다. 한가롭게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는 것이 이뻐 보였다. 또한 전국민이 라마불교신자(95%)여서 그런지 불상앞에서 이들의 기도에 숙연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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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소녀와 똑같은 몽골 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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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등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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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국민이 라마불교신자여서 그런지 모두 경건하게 기도를 올린다.


수흐바타르(Sukhbaatar) 광장은 중국으로부터 해방을 쟁취한 담딘 수흐바타르 (Damdiny Sukhbaatar) 장군을 기념하여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큰 광장으로 정부종합청사 바로 앞에 있다. 넓은 광장은 몽골의 중심지임을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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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흐바타르(Sukhbaatar)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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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흐바타르(Sukhbaatar) 광장 앞에서 한국, 일본, 몽골 대표자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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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탄 담딘 수흐바타르 (Damdiny Sukhbaatar) 장군


수흐바타르(Sukhbaatar) 광장 바로 옆에 위치한 민주당사 비록 선거에는 졌지만 많은 국민들로부터 아직까지 지지를 받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조금 떨어져 있는 인민혁명당사는 최근 총선에서 부정선거 의혹으로 많은 시민들에 의해 방화가 이루어졌다. 아이러니 하다. 집권당사는 화염에 총선에 패한 당사는 선거 깃발에 쌓여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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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민주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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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당인 몽골 인민혁명당사


인민혁명당사 바로 뒷편에 있는 북한정부에서 직접운영한다는 평양식당으로 갔다. 전에는 공연도 했었는데 지금은 많이 축소되었다고 한다. 인공기 명찰을 단 안내양의 친철한 안내 서비스에 감동하며 평양 냉면과 아가씨가 추천해준 단고기를 먹었다. 처음에 냉면을 먹기위해 갔는데 남한 사람들이 단고기를 좋아한다며 먹어보라고 추천해서 1인분을 반씩 나누어 달라고 했더니 조그만 뚝배기에 나누어 나왔다. 웃으면서 서비스하는 아가씨가 남한의 겉모습만 웃는 아가씨와는 조금 달랐다. 아가씨 서비스가 마음에 들어 계산은 달러로 했다. 달러로 주는것이 그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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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시내에 있는 평양식당


1인분을 반으로 나누어 나온 단고기 우리것에 비해 고추가 들어가 얼큰하면서 깨끗한 맛이 났다. 같이 간 일본 기타무라회장과 구마가이고문도 개고기를 처음 먹어보는데 맛있다고 했다. 나중에 한국에서 한국식을 맛보여 주겠노라고 했다. 가격도 한국돈 7천원정도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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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단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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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냉면


식사 후에 몽골에서 8번째의 살아있는 부처로 추앙받았으며 몽골 마지막 왕이었던 Jebtzun Damba Hutagt 8세가 20년 간 살았던 곳인 복드칸궁으로 갔다. 그런데 관리상태가 엉망이여서 한나라의 궁이라고 믿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중간문으로 들어가서 몰랐는데 사진 촬영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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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드칸궁


몽골 종합시장, 우리의 동대문 시장 같은곳으로 대부분 중국산으로 아주 싸고 허접한 물건이였다. 신기한 것은 교통편이 발달되지 않아서 정기노선 버스는 드물고 지방을 오가는 한국산 그레이스 버스가 그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정말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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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그레이스 버스


마지막으로 아이락 (Airak, ), 일명 마유주를 마시러 시내 교외로 나갔다. 서울근교의 막걸리 파는곳처럼 이곳도 시내 입구에 말들을 키우며 아이락을 파는곳이 있었다. 아이락은 말의 젖을 발효시켜 만든 술로써 약간 신맛이 나며 마치 한국의 막걸리를 떠오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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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락 (Airak, 馬乳酒)


몽골은 처음 이였다. 여행이라기보다는 회의 참가차 간 것이라 회의 준비하느라 제대로 여행 준비는 못했다. 뭘 먹어야 하는지, 뭘 봐야하는지도, 그저 몽골 친구가 안내하는 곳만 따라 다녔다. 다음에는 보다 더 공부해서 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싶었다. 특히, 초원에서 해야할 것들 게르에서 밤하늘의 별을 사랑하는 애인이랑 세기, 초원을 말타고 씽씽 달려보기, 고비 사막에서 잠자기, 흡수골에서 사진찍기, 바이칼호수 물 먹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