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aanbaatar(울란바토르)/Meeting-Mongolia(2008)

2008. 8. 22. 15:36Traveling

아시아지원펀드 (Asia Supporting Fund) 몽골방사선사협회 지원을 위한 회의 참가


- 협회지 게시 글 -

 아시아 6개국이 매년 일정 금액씩 모금하여 아시아 저개발국가의 협회 창립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한 아시아지원기금 (Aisa Supporting Fund)의 첫 지원국으로 몽골이 정해진 이후, 실사를 위하여 이사국 중에서 한국과 일본의 회장 및 담당자가 몽골을 2008년 8월 14일부터 17일까지 방문하였다. 한국 측에서는 조남수 회장과 필자, 일본 측에서는 기타무라 요시아키 회장과  구마가이 가즈마사 고문이 참석하였고, 대만은 비자 발급이 늦어져 불참 하였다. 몽골 측에서는 아므라 (B. Amarbayar) 회장, 어치르 (Ts. Ochirbat) 부회장, 나라 (D. Naranchimeg) 총무이사가 참석하였고, 한국국제협력단 (KOICA)으로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계신 이유식선생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실사는 먼저, 오전에 몽골 국립 병원중 응급병원과 제 1병원을 그리고 한몽친선한방병원을 방문하여 현지 사정을 파악하였으며, 오후에는 세계 및 아시아 방사선사협회의 사업 및 학술대회 현황과 동아시아방사선사학술대회, 국제전문방사선사인증기구, 아시아지원기금에 대하여 필자가 교육을 하였으며, 이후, 몽골 측에서 몽골 방사선사 및 의료 현황에 대하여 발표를 하였다. 구체적인 지원 계획 수립은 대만을 포함하는 이사국이 모두 모이는 제 10차 동아시아방사선사학술대회가 열리는 서울에서 논의하기로 하였다.

 한마디로 몽골의 의료 환경은 한국의 1960년대와 현재가 공존하는 구조였다. 한국에서 진출한 송도병원에는 최신식 MRI 장비 등을 구비한 병원이 있는가 하면, 1960년대 러시아에서 사용하다 두고 간 장비를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 병원도 있었다. 총 병원수 2,388개의 병원 중 국립병원은 531개 사립병원이 857개이며, 몽골 내에 MRI 3대, CT 15대, X-ray장비 1,200대가 있으며, 이중 70~80년대 생산된 러시아 장비가 70%, 한국 18%, 일본 11%, 미국 1%를 차지하고 있다. 검사비는 X-선 검사가 3~10US$이며, CT와  MRI가 40~60US$ 정도였다.  

 몽골 협회는 방사선 안전관리 향상을 위하여 2005년부터 추진해오다 올해 정부에서 정식인가 (법무부인가: 6655, 비영리단체등록: 1072455)를 받았다. 11명의 임원으로 구성된 집행부는 회장에 아므라, 부회장에 어치르, 총무이사에 나라를 임명했다. 정식 출범한 협회는 방사선사의 권익보호와 학술증진 및 방사선 안전관리 향상을 목표로 매 분기마다 학술세미나와 매년 학술대회 및 총회를 개최하기로 지난 5월 28일 창립총회에서 결정 하였다. 총 회원 350명에 울란바트라 시내에 150여명의 회원이 있으며, 연회비로 8$로 정하고 연 5시간의 보수교육을 이수하여야 한다. 이들의 월급은 부가수당을 제외하고 150~380$ 정도로 아주 열악하다. 더욱 이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1992년에 몽골대학의 방사선학과에 유일한 바자르 교수가 정년 퇴임하면서 교수가 없어서 학과가 폐과되어 임상에 20대 방사선가 없이 30대 이상의 방사선사가 96%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구체적인 지원 계획은 차후에 결정 되겠지만 이들에게 우선 지원해 주어야할 것은 이들이 기본 교육이 전무한 상태여서 먼저 일반 X-선 촬영 및 기초 해부학 교육이 필요하며,  향후, 초음파 검사 선점을 위해 방사선과 의사보다 먼저 체계적 교육이 필요하여 초음파 장비 지원 및 기본 교육을 진행해야 할 것 같다. 또한, 유방 촬영이 전무하고 방사선사의 자질 향상을 위해 유방 촬영 장비 지원 및 기본 교육도 필요하다고 생각되며, 협회의 해외 학회 및 회의 참가 경험을 쌓아야 할 것 같다.


2008년 8월 14일 병원에서 3시에 나와 종로4가에서 공항버스를 타기위해서 택시를 탔다.  왠걸 도로가 꽉막혀 종로4가에 도착하니 40분이 지났다. 공항에서 5시에 회장님과 만나기로 했는데, 8월 15일 광복절 행사로 종로가 곽 막혀 있어서 차들이 움직일 생각을 안했다. 할 수 없이 동대문 운동장으로 가서 전철타고 김포공항으로 가기로 마음먹고 걸음을 서둘렀다. 우여곡절  끝에 마포역에서 급히 내려 도로로 올라와 KAL 리무진 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하니 5시 15분 이였다. 마포역에서 내리기 정말 잘 했다고 생각했다.

공항에서 한국 여자 양궁대표의 베이징 올림픽 개인 결승전을 열심히 응원하였으나 아쉽게 은메달 획득 순간을 보고, 항공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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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 40분경 도착해서, 입국 심사와 공항 짐 찾는데 30분 넘겨 기다려 나오니 이유식선생님과 몽골 아므라회장과 어치르 부회장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호텔까지 오는데 도로는 왕복 2차선에 밤인데도 먼지가 풀풀나고 차는 이리저리 흔들리고 아! 여기가 몽골이구나를 느끼며 호텔로 왔다.

둘쩨날 아침, 일정이 빠듯하다, 병원4군데 방문과 오후에 회의까지 아침부터 분주히 서둘렀다.
첫번째 병원은 한몽친선한방병원이다. 한국에서 몽골을 위해 설립한 병원으로 한국에서 고위층이나 대통령이 몽골 방문시 꼭 들른다는 병원이다. 암튼 우리도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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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방사선사협회도 이병원에 400만원 상당의 필름 및 현상액을 업체를 통해서 기증하였다. 이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바자가리드(L, Bazargarid)병원장이 조남수회장에게 감사패를 증정하였다. 이곳의 장비는 몽골내에서 최고급에 속한다. 국내 장비(동아 X-선)와 자동현상기가 구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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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X선 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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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장실에서 간단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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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자가리드(L, Bazargarid)병원장과 조남수회장


몽골  현지 병원을 보기 위해 어치르 부회장이 근무하는 국립응급병원으로 향했다. 입구부터 교통사고 및 외상 환자들로 가득찬 입구를 통과해서 일반촬영방으로 들어갔다. 환자는 누어 있는데 꺼리김없이 들어가서 이곳 저곳을 안내해 주었다. 한국에서 도입한 DR 장비는 고장나 사용못하고 이동촬영장비로 촬영중이였다. 혼자는 계속 누워있는데 우리에게 계속 이것 저것 설명을 해주어 도리어 내가 환자에게 미안할 정도 였다. 장비가 오랜된것 보다도 환자를 귀하게 여겨야 되는 환자응대(Patients Care)의 교육이 시급한 것 같았다.

그러나 신기한 것은 구소련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 이후, 방사선의 위험성을 널리 알려져서 방사선사의 일일 근무시간이 엄격히 정해져있고, 선량관리도 제대로 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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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가 고장나 이동용 장비로 촬영중이 일반촬영 검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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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현상기와 함께 사용하는 수동 현상기


병원을 다 돌아보고, 응급 병원장이 바쁜 와중에도 직접 우리랑 환담을 하며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눈것이 무척 이채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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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응급 병원 앞에서(좌측부터, 필자, 기타무라일본회장, 구마가이일본고문, 대한방사선사협회 조남수회장, 몽골아므라회장, 한국국제협력단 이유식선생님, 몽골 어치르부회장)


몽골의 국립병원은 크게 1,2,3병원과 응급병원으로 나누는데, 이중 제 2병원은 당 간부나 고위층이 주로 이용한다고 한다. 이중 제일 큰 병원인 제 1 병원을 방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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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제 1병원


영상의학과 입구이다. 여기서부터 여러개의 방이 좌우로 나열되어 있었다. 필름은 정식 제품이 아니라 중국산 짝퉁을 쓰고 있었다. 조건이 제대로 먹을리 만무할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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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의학과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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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선 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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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수동 현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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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필름 (KODAK 짝퉁)


몽골에 있는 3대의 MRI 장비주 한 대이다. 지멘스 영구자석장비로 0.325T라고 한다. 다른하나는 제2병원에 하나는 한국에서 진출한 송도병원에 있다고 한다. MRI실 가는 길이 마치 이들이 발전해 나아가야 할 길 처럼 느껴졌다. 그래도 고지가 바로 보이니 얼마나 다행인가! 왜 하필 송도병원은 이들 제 1병원 바로 앞에 우뚜서 있는지 조금 의아해 했다. 시간 관계 및 일본 회장이 있어서 예정되었던 송도병원 방문은 추후로 미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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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실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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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병원에 바로 앞에 우뚝선 송도병원


점심 식사를 정통 몽골식인 슐(양의 갈비탕)과 보즈(고기만두)로 맛있게 먹고 호텔로 돌아와서 회의를 했다. 원래는 주최측에서 사회를 보며 주재를 해야하는데 이들이 경험이 없어서 한국측에서 주재하고 내가 사회를 봤다.
회의는 제대로된 회의장이 없는관계로 낮시간에 1층 바를 통째로 빌려서 했다. 먼저, 몽골 아므르회장, 일본 기타무라회장 및 한국 조남수회장의 인사말에 이어서 아시아 및 세계 방사선사협회의 기구 및 사업에 대하여 필자가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몽골측에서 몽골 협회의 연혁 및 구성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고, 마지막으로 회의 조료 시간인 6시를 30분이나 넘기면서 서로 궁금한 사항에 대한 토의 및 질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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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방사선기사회 기타무라회장의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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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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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협회 회장단 (좌측부터 나라총무이사, 오치르부회장, 아므라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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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하는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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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교환


회의 종료후, 몽골 협회의 원로 교수인 바자라 교수 및 송도병원의  곤치슈렌(D. Gonchigsyren) 의사가 참여하여 만찬을 가졌다. 긴시간의 회의로 허기가 졌음에도 나오는 음식을 반 밖에 못 먹을 정도로 몽골 음식은 정말 푸짐하게 나왔다. 갖가지 술과 함께 여러 이야기를 하다 9시쯤 막을 내렸다. 정말 순박한 사라들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비록 나라가 가난해서 제대로된 장비 및 교육은 부족하지만 열정만은 남못지 않았고, 친구에 대한 배려도 정말 따뜻했다. 회의 준비도 처음이라 많이 서툰점이 보이지만 그들의 노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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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종료후 기념 촬영


우리들만은 위한 몽골의 전통 공연인 허미와 기예공연을 즐겼다. 초원에서 마음껏 말을타고 달리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허미의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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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만찬중 우리만을 위한 허미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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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기예 공연


몽골은 처음 여행이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끌리고, 가난한 나라인 인도에서 느꼈던 감정이랑 다른점이 있다. 이상하게도 우리의 오랜 친구같은 몽골 친구들은 나에게 어떤 사명감을 갖게 했다. 앞으로 아시아지원펀드의 운영 및 계획을 잘 추진해서 좋은 결과가 있도록 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