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a - Part One 2007 (Conference)

2007. 12. 8. 15:09Traveling

제 16차 아시아.오세아니아 방사선사 학술대회
(The 16th Asia & Australasia Conference of Radiological Technologists)

인도 그 첫번째 이야기 (학술대회)

2007년 11월 13일부터 21일까지 8박 9일의 일정으로 인도, 챤디그라에서 개최된 학술대회를 다녀왔다. 이번 학술대회는 구연 3편과 포스터 9편이 채택되어 총 12편이 발표 예정이였으나, 5분이 참가를 포기하는 바람에 한국에서는 총 7편의 연제가 발표되었다.  또한, 협회에서 이준일, 이진우, 여영복 부회장님과 본인이 대표로 한 대표단은 첫날 있을 아시아 대표자 회의에 참가하여 ISRRT 안건, 아시아지역 회원국 현안, 국제전문방사선사 및 아시아 펀드에 대한 회의를 하였다. 이번 여행은 좀처럼 여행하기가 쉽지 않은 특수지역으로 분류되는 인도에서 개최되고 또한 11월 RSNA와 근접해서 열리고 있어 많은 회원이 참석하지는 못하였지만 적은 인원으로 알차고 뜻있는 여행되었으며,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게 되었다. 이에 인도 여행을 3편으로 나누어 이야기 하고자 한다.

먼저, 학술대회에 대해서 개요를 살펴보면, ACRT (Asia Conference of Radiological Technologists)는 아시아 방사선사국제학술대회로써 1976년 대한민국 서울 (조선호텔)에서 제 1차 대회를 개최하여 출범한  이후, 제 4차, 제 13차 대회를 대한민국에서 개최한 바 있으며, 2005년 제 15차 학술대회 (일본, 치바)에서 호주와 뉴질랜드가 참여하는 오세아니아를 포함한 AACRT (Asia and Australasia Conference of Radiological Technologists)로 개편되어 이번 학술대회가 인도에서 개최되게 되었다. 그런데 인도에서는 아직도 ACRT라고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본 학술대회에서는 매 2년 학술대회 및 총회를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내 국가를 순회하며 개최하고 있으며, ISRRT (International Society of Radiographers & Radiological Technologists: 세계방사선사학회)내의 3개 지역 유럽과 아프리카, 미주와 더불어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지역을 대표하는 기구이다.

대회 포스터


 < 한국측 발표 논문 >

 

저자

병원

분야

구분

논문제목

1

이희정

아산병원

radiography

Oral

Endoscopic drainage insertion: EUS with Fluoroscopy Versus EUS Manipulation

2

노현아

아산병원

radiography

Oral

Determination of Ureteral Stent Size: Height Versus Retrograde Urography

3

김재영

부산대병원

radiography

Poster

Usefulness of Trans lateral Projection; Patients with Traction and/or Fixation Devices for Femoral Fracture.

4

박영환

삼성서울병원

radiotheraphy

Poster

Evaluation of Computed Radiography system in Radiotherapy

5

임청환

한서대

radiation

Poster

A study on gonad dose according to use of filters during the Defecography

6

김명구

서울대병원

CT

Poster

3D MDCT Reformation Findings of An Intravenous Catheter Fragment in the Vein

7

조정근

전주대

MRI

Poster

A study on image comparison between Diethylenetriaminetriacetic acid derivative and Gd-DTPA

8

남궁호

서울대병원

MRI

Oral

A technical report of bilateral DCE 3D Breast MRI using mask phase in multi phase function


< 대회 일정 및 시간표 >

시간

1일차(15일)

2일차(16일)

3일차(17일)

4일차(18일)

09~10

등록

대표자회의

등록

심포지움/일반발표

등록

심포지움/일반발표

심포지움/일반발표

10~11

11~12

총회

포스터발표

일반발표

12~1

1~2

점심

페회식

2~3

등록

등록

구연

시내관광

포스터발표

3~4

 

4~5

개회식

5~6

기조연설

심포지움

IART 회의

6

환영회

문화공연 / 저녁

문화공연 / 저녁

8

만찬


인천에서 저녁 7시 45분 아시아나 OZ767편으로 출발하여 7시간 30분 걸려 다음날 오전 12시 55분에 도착하였다. 도착후, 여행의 피곤함보다 간디국제공항의 초라하고 허름한 시설에 우리는 모두 깜짝 놀랐다. 놀란것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입국 수속을 받고 나올때쯤, 어떤 젊은 한국 남자가 상기된 얼굴로 내게로 급히 뛰어 오더니 영어를 할 줄 아냐고 묻길래 왜 그러냐고 물으니, 자기는 한국의 한 중소기업의 직원인데, 수출한 장비 수리를 위해 부속품 하나를  가지고 들어오는데 인도 세관직원이 뭐라고 하면서 자기한테 세금을 내라고 한다고 하니 도와달라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젊은 한국 남자와 같이 가서 세관 직원에게 세금이 얼마냐고 물었더니 미화 400달러를 내라고 하였다. 그래서 그런 근거가 어디있으며, 물품 가격에 몇 %의 세금이냐고 따지니 자기는 모르고 상관이 안다고 하였다. 그래서 상관을 만자자고 하니, 상관은 휴가가서 이틀 후에나 온다고 하였다. 느낌에 아! 이친구들이 비공식적인 뇌물을 원하는것 같다고 돈을 줘야할 것 같다고 젊은 한국 남자에게 이야기하니 얼마를 줘야하냐고 내게 다시 묻는다. 할 수 없이 단도직입적으로 세관직원에게 얼마를 주면 되냐고 물으니 나보고 얼마를 줄 수 있냐고 흥정을 하기 시작하였다. 결국 50달러부터 시작한 흥정에서 미화 100달러를 주고 통과 할 수 있었다. 젊은 한국 남자는 내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같지만 나는 영 찜찜했다.  

간디국제공항의 Baggage Claim


공항에 나오니 마중나온 가이드 하는 말, 교통이 막혀 버스가 언제올지 모른다고 어쩌면 6시간 후에 올 수도 있다고 한다.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가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얼마전 독일 대사관 직원이 밤에 택시타고 가다가 봉변을 당한 후, 살해되었다는 소문도 돌고 있는 터라, 그냥 공항에서 기다리기로 하였다. 다행히도 1시간 정도 기다리는 버스가 도착하여 우리는 호텔로 갈 수 있었다. 처음 접한 인도는 첫 관문부터 보여지는 부정부패에 뿌연한 공해속에 밤에도 트럭들로 꽉 막힌 도로로 가슴이 답답해졌다.  

자미 마스지드 사원

동행한 한국측 일행

 

매카를 향해 기도를 올리는 신자들


인도의 불편한 첫 인상을 뒤로하고 새로운 날이 밝은 다음날, 우리는 학술대회 장소인 찬디그라로 가기전 델리에서 인도 최대의 이슬람 사원이라는 자미 마스지드와 꺼지는 않는 인도의 등불인 간디의 화장터를 방문하였다. 자미 마스지드에서 매카를 향해 기도하는 신자를 보면서 과연 영혼의 안식이 먼저인지, 현실 생활의 안락이 먼저인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이러한 고민은 인도 여행을 하면서 더욱 깊어졌고, 결국은 결론은 맺게 되었다.

릭사를 타고 시장통을 돌면서 특히, 좋아아시는 김명구선생님.


활짝웃는 우리들의 모습과 무표정한 릭사의 운전사, 퐁요로운 관광객 차림과 납루한 인도 현지인들 차림이 왠지 자꾸 나를 되 돌아보게 한다. 

인도의 등불 마하트마 간디의 화장터


간디의 위대함에 겸손해져서 일까? 눈도 크게 못뜬 다소곳한 나의 모습


항상 인도인 및 세계 곳곳에서 온 관광객들로 붐비며, 꺼지지 않는 등불, 끊기지 않는 헌화의 장소인 마하트마 간디의 화장터에서 나는 위단한 성인앞에서 겸손해지려 노력했다. 인도는 무덤이 없어서 간디가 마지막으로 화장한 이곳을 우리의 묘지처럼 여기고 있었다. 

개팔자 상팔자


아이러니컬하게 나는 찹찹한 마음을 달래며 나오는데, 도로에 드러누어 자빠져 자고 있는 개를 보면서, 참! 개팔자가 상팔자다란 말이 떠올랐다. 한국에서는 어림도 없는일...

인디아 게이트 (India Gate)


한국에서 인디아게이트 (India Gate)하면, 인도 레스토랑인데, 인도에서의 인디아게이트는 제1차세게대전중 영국을 위해 싸우다 목숨을 잃은 인도 군인들을 기리며 문에다 이름을 새겨 놓았다고 한다. 우리도 일제강점기때 일본을 위해 억지로 끌려가 싸우다 전사한 젊은 군인이 많았는데 이런 유명한 기념비가 없을까? 

찬디가르까지는 델리에서 236km 이고, 교통 사정을 감안해서 약 6시간을 잡고 출발 하였다. 하지만 열악한 교통 환경으로 인해 10시간을 넘게 가야만 했고, 결국 참석하기로 예정된 환영 만찬도 참석하지 못하였다. 고속도라고 하는데 왕복 2차선에 도로에 자전거, 소, 트럭들로 넘쳐났다. 

중간에 들른 주유소, 화장실은 건물 뒤편의 노상이다. 할수 없이 여성분들은 참아야 했다.


학술대회 당일, 아침에 등록 먼저하고, 대표자들은 회의에 들어가고, 나머지 일행은 오후에 있을 발표를 기다리며 찬디그라 시내 투어를 떠났다. 학술대회 장소는 대학 캠퍼스내였는데, 우리의 컨벤션센터와는 사뭇 달랐다. 건물 외벽은 아무런 색칠이나 치장없이 콘크리트 본연의 색을 보이고, 바닥은 먼지가 풀풀 날렸다. 구두는 10분도 안되어 하얀 먼지로 뒤덮였다.  

대회를 알리는 간판


접수대


일처리는 다소 느렸지만 다행히도 접수 및 등록을 사전에 일괄적으로 해 놓아서 큰 불편은 없었다. 다만, 몇몇분의 철자가 틀려서 바로잡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대표자회의에서 주최 의장국인 인도 대표단


회의중 안건 발표하는 필자와 이준일부회장님


회의 후에 각국 대표자들의 단체 사진


 한국대표로 이준일부회장님이 대표자로, 필자가 위원회 위원으로 이진우, 여영복 부회장님이 참관인으로 참석하였으며, 회의는 오전 9시부터 아시아 13개국과 위임장을 제출한 3개국을 포함하여 16개국 방사선사를 대표하는 AACRT 대표자회의를 개최국인 인도의 사무총장인 S C Bansal의 주재로 진행되었다. 한국 측에서 제출한 아시아지원기금 몽골 지원에 대한 안건으로 몽골 방사선사의 현황 및 협회 창립 상황을 보고하고 추후, 지원계획 수립 후, 이사국의 승인을 얻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을 밝혔고, 이어서 일본의 국제전문방사선사제도 현황 보고가 있었다. 이후, 차기 개최국 선정을 두고 후보국인 대만과 말레이시아가 각축을 벌였으나, 16차 학술대회 선정시 선거에서 아쉽게 탈락한 말레이시아에 대만이 양보하여 17차는 말레이시아, 18차는 대만이 개최하기로 하였고, 이후, 각국의 향후 일정 소개가 있었다. 이어서 ISRRT A/A 지역 부회장인 Maria Law의 주재로 지역위원회 회의가 있었다. 회의에서는 최근 새롭게 변모하는 ISRRT의 새로운 정책방향 소개와 구조 개편에 대한 안내와 더불어 2010년 세계방사선사학술대회 후보국으로 호주와 뉴질랜드를 선정하였다. 2010년 세계학술대회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차례이므로 변동이 없는 한, 2008년 남아공 덴버에서 최종 확정되게 되었다.

학술대회 개회식


학술대회 개회식에서 한국측 대표자인 이준일부회장님에게 감사 선물을 증정하는 인도 관료


학술대회 개회식은 오랜 영국의 식민지여서 그런지 영국식을 따른것 같았다. 인도 방사선사협회 회장보다, 정부 관료 및 의사 단체의 회장이 각별한 대우를 받는게 필자는 불편했다.

개회식후 한국 참가자 일행 단체 사진


포스터 전시회


학술대회장 밖에서 노숙하는 사람들


다음날, 구연 발표 및 포스터 전시를 위해 학술대회장을 찾았고, 오후 시간이 조금 남아서 주최측에 부탁을 해서 대학 바로 옆에 위치한 인도 초대 수상인 자와할랄 네루 (Pandit Jawaharlal Nehru)를 기리는 네루병원을 방문하여 그곳 실정을 직접 보았다. 역시나 열악한 환경에서 그래도 열심히 일하고 연구하는 방사선사들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자랑스러웠다. 사실 그들의 자금으로 이런 큰 대회를 우치한다는것이 쉽지는 않았을터인데 열심히 준비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박수를 주고 싶었다. 병원을 투어하면서 실례를 무릅쓰고 물었다. 월급이 얼마이며, 직업에 만족하냐고? 의외로 그친구의 대답은 자신감에 넘치며 확고하게 내게 대답했다. 월급의 많고 적음이 중요하지 않고, 자기는 아픈 사람을 돕는 일을 하기때문에 내세에 좋은 사람으로 태어날 것이며 복 받을 것이라고...  

네루병원 영상의학과 입구


CT실에서


최근에 도입되었다는 CT장비


영상의학과 복도


투시 촬영실


방사선 치로실에서 필자


오후에는 구연 발표가 있었다. 이후 저녁 만찬은 호텔에서 있었다. 갖은 요리와 음악과 춤으로 한마디로 축제의 장이였다. 이런 만찬이 학술대회 내내 4일동아 이루어 졌다. 아쉽게도 우리는 일정상 3일만 머물고 타지마할을 보러 아그라로 가야만 했다.

 

한국측 회원의 구연 발표 모습

 

인도 전통 민속 춤 공연


인도 전통음식이 무한정 나오는 만찬, 화덕에서 난을 만드는 모습


만찬에서의 한국측 일행들의 건배 모습


댄스 타임에서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는 한국 회원


인도 회장인 S.C.Bansal에게 준비한 선물을 증정하는 이준일부회장과 필자


호주에서 참가한 회원 및 모두와 하나된 이진우, 여영복 부회장님


 
처음 참석한 국제회의여서 다소 긴장되고, 독특한 인도식 영어 발음에 다소 당황되기도 하였지만 미리 나름대로 준비한 자료를 바탕으로 무난하게 회의에 임하였다고 자평해 본다. 또한 이번 회의 참석에 많은 도움을 주신 조남수 협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임원진 및 학술대회에 함께 참석한 회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감사합니다.

인도 그 잊을 수 없는 이야기는 India Part Two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