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a Part Two 2007 (Agra - Taj Mahal, Agra Fort, Fatehpur Sikri)

2007. 12. 15. 15:10Traveling

아그라 (타지마할, 아그라성, 파테푸르 시크리)

학술대회 일정을 뒤로 한채, 우린 아그라로 출발했다. 소요 시간은 아예 예상하지 않았다. 그저 갈 뿐이였다. 벌써 인도에 적응이 된 것일까?  

Men & Women, Lady & Gentleman, 혹은 Male & Female 이라고 화장실을 구분하는 것은 봤어도 He & She라고 구분한 것은 처음이여서 신기했다. 그나마 이것은 시설 좋은데 있는 화장실이고 대부분은 노상에, 야외에 있다. 차로 뉴델리를 지나 아그라로 가야하는데 도중에 막히면 화장실도 없고 아주 곤욕을 치룰 수 있다는 가이드의 믿기지 않는 말을 무시하고 뉴델리를 지날즈음, 사람들이 근처 아무데나 화장실을 들르자고 난리다. 중심에 있는 아주 큰 공원옆에 화장실이 있는데 돌아 들어가보니 뜨악~~
그냥 맨 바닥에 담만 쳐놓은것이다. 이곳에 볼일을 다 봐났으니 냄새와 어디에도 도저히 설 수가 없어서 그냥 입구에서 얼릉 보고 왔다. 

고속도로 휴게실에 있는 아주 좋은 화장실


뉴델리 공원에 있는 문제의 화장실


인도의 버스에는 인건비가 싸서 그런지 조수가 한명씩 꼭 있다. 그리고 이들은 차에서 먹고 자고 한다. 우리가 사가지고 다니던 과자를 줬는데 아주 좋아했다. 그런데 아뿔사, 누군가 한국에서 가져간 육포를 모르고 그냥줬다. 한국 음식에 경험(?) 많은 조수는 이상하게 생긴 붉은 고기가 무엇이냐며 물었다. 우리는 모르고 그랬다고 사과했으나, 만약 그친구가 모르고 먹었어도 소고기를 먹으면 이들은 큰일난다고 생각하기에 먹고나 후에도 토하고 난리난다고 한다.  

우리랑 9일 동안 동고동락한 버스


아그라로 가는길의 뉴델리 변두리 지역. 뉴델리라고는 도저히 믿기 힘든 시가지 풍경이다. 또한, 인도에는 호텔내 외국인을 위한 술집빼고는 술집이 없어 중간에 술파는 가게를 보면 미리 사놓아야 한잔 할 수 있다. 
 

인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장풍경



교통편은 영국이 건설해준 철도를 이용한 기차가 있고, 이마저도 지역마다 레일의 크기가 달라 중간에 기차 바퀴를 갈아끼워야 한다고 한다. 대부분은 오토나 자전거 릭사이다. 버스는 주로 관광객이 이용하고 큰도시에는 허름한 버스를 일반인들이 이용한다.

항상 즐비하게 손님을 기다리느라 서있는 오토릭샤


버스에 한가득 태우고 유유히 다니는 트럭


하루종일 버스에 시달리며 도착한 쉐라톤 호텔, 최고급 호텔답게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을만하다. 그런데 호텔 담만 벗어나면 그야말로 우리 50~60년대의 거리가 이어져 있다.

쉐라톤호텔 입구.


촬영에 열중인 나!


호텔 밖에선 모자란 물이 안에는 수영 풀도 있다.


아침을 맛있게 먹고, 드디어 타지마할을 보러 갔다. 타지마할 근처 3km내에는 일반 차량은 공해 때문에 접근할 수가 없어서 내려서 전기차로 갈아타고 가야한다. 가는도중 아니 인도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사장 풍경이다. 기계 장비가 아닌 사람이 일일이 흙을 머리에 이고 퍼 나르고 있다. 어느 세월에 저걸 다 팔까? 우리로서는 상상이 안가는 풍경이다.... 

공사장 현장



타지마할 (Taj Mahal)

타지마할 입구에 수 많은 장삿꾼들을 물리치고 만날 수 있는 입구이다. 장총을 든 군인들이 검문을 한다. 말로는 타지마할의 벽에 있는 보석이나 돌을 파가는 것을 막기위해서라는데 검문은 그냥 형식적으로 하는 느낌이다.

방탄 조끼와 총으로 무장한 군인 일일이 관광객을 검문하는 입구



입구를 지나 성이 나타난다. 난 이게 타지마할인줄 알았다. 사실 학술대회준비한다고 여행준비는 소훌했기에 타지마할이 어느 왕의 무덤이다라고만 알고 있었다. 이런성이 타지마할 입구를 지키고 있고 이를 지나야 타지마할을 볼 수 있다. 어둡고 좁은 사람이 붐비는 입구를 지나자 어렴풋이 타지마할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때 난 서서 셧터를 눌렀다. 무언가 큰 광채가 앞에서 빛을 발하는것 같았다.  

입구에서 본 타지마할


타지마할


드디어 그렇게 힘든길을 차로 달려 보러 온 타지마할이다. 정말 벅찼다. 웅장한 자태에 화려한 모습을 보니 아! 이래서 7대불가사의 중 하나인가보다가 절로 느껴졌다. 아마 나머지 불가사의도 이렇듯 큰 감동을 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저절로 겸손해 진다. 또한, 이게 한 왕이 왕비를, 그의 여자를 위해 그것도 죽은 여자를 위한 무덤이라니 정말 인간이 대단하구나를 절로 감탄하게 되었다. 타지마할 사진 아마도 내가 촬영한 사진보다 멋있는 사진은 수도없이 많다. 하지마 내가 직접 감동을 가슴에 느끼며, 눈으로 보고 찍은 이사진이야말로 내겐 가장 아름다운 타지마할의 사진이다. 타지마할을 보셨습니까? 직접 보지않았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우리 일행들이 모두 다 함께.


본체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모두 신발을 벗어야하는데 외국인을 위해서는 신발싸게를 판다. 돈을 주고 사서 모두 신발싸게를 하고 입장할 수 있다. 벽, 바닥 모두 아름다운 대리석과 이름모를 보석으로 치장되어있다. 인도인들도 무지 많았다.

본체의 벽 벽에 입각해 놓은 꽃 문양

바닥은 대리석 문에는 코란과 함께 각종 보석이 아름답게 새겨져있다.


이런 타지마할을 사자한은 아무나강 건너편에 또 지어 다리로 연결하려고 터 공사하다가 아들 아우랑제브에게 폐위 되었다고 하니. 참! 기가 막힌다. 어쨓든 타자마할 덕분에 인도가 먹고살 수 있다는 말도 과장이 아닌듯하다.

아무나강을 배경으로...


조금이라도 멋있는 장면을 얻으려는 필사의 노력.


인도 가족과 함께 기념으로....


네귀퉁이에는 거대한 탑이 솟아있는데 모두 바깥쪽으로 기울져 있다고 한다. 만약 지진이 일어나 넘어지더라도 바깥쪽으로 쓰러져 본체의 훼손을 막으려는 의도라고 한다. 또한, 왕비의 관은 도굴을 막기위해 지하에 따로 보관하고 1층에는 가짜 관을 전시해 놓았다고 한다.



소가 인간보다 계급이 높은 나라 인도다. 도로 한복판에 소가 앉아서 마냥 쉬고 있어도 누구하나 건드리거나 치울 생각을 안한다. 소팔자 상팔자다. 아마 도로에 앉아있는 소만 제대로 치워도 교통이 지금보단 훨씬 덜 막히지 않을까 싶다.

도로 한복판에서 쉬고 있는 소



아그라성 (Agra Fort)

이번엔 아그라성이다. 16세기말 무굴제국의 악바르 (Akbar) 대제가 수도를 델리에서 아그라로 옮기면서 건축한 성이라 한다. 보기에도 견고하고 정교하게 만들어 외적의 침입에 대비한 성이다. 성이 아니라 요새이다. 타지마할을 완성한 사 자한은 자식인 아우랑제브 (Aurangzeb)에 의해 폐위되어 이곳 무심만 버즈 (Musamman Buri)에서 감금된채 아내가 누워있는 타지마할을 보면서 그리워하다 눈을 감았다고 한다.   

아그라성 입구


입구에서 구걸하는 아이들


요새답게 들어가는 입구는 적의 침입을 막기위해 좁은 골목으로 구불구불 연결되어 있다. 반면 성 안에는 하얀 대리석으로 아름답게 세워진 카스 (Khas) 궁전이 있다. 또한, 대영제국의 점령시절에 영국 귀족의 무덤을 성 뜰에 만들었다. 이를보며, 점령자의 무도함에 영국도 일본이랑 다른 점이 없는것 같았다.


카스(Khas) 궁전


성뜰에 있는 영국인의 무덤


무심만 버즈 (Musamman Buri) 창 틀에서 바라본 타지마할.


사 자한도 무심만 버즈 (Musamman Buri)의 이 창틀에서 이렇게 아련히 보이는 타지마할을 보면서 죽은 아내를 그리워 했을까?
정말 애절하고 애틋한 사랑이다. 여느 왕 같았으면 당장 다른 부인을 얻었으련만....


파테푸르 시크리 (Fatehpur Sikri)

아그라 서쪽에 파테푸르 시크리란 곳으로 무굴제국 악바르 왕이 건설하였으나  물이 부족해서 10년 동안만 수도로 사용했던 곳이라한다.  또한, 악바르는 4명의 부인을 의도적으로 기독교, 불교, 이슬람, 힌두교인으로 두어 백성의 화합, 종교간의 화합을 꾀하고자 하였으며 이것이 성에 그대로 나타나 있다.     

4개의 기둥이 4명의 부인을 상징한다. 기독교, 불교, 이슬람, 힌두교인의 부인들을....


이젠 줄서기도 자연스럽게 된다.


한참의 설명을 듣고 성안으로 들어가니 저아래 물 저장고에서 인도 젊은 청년이 물로 뛰어든다. 그러더니 우리있는 곳까지 한달음에 달려와 돈을 요구한다. 참내, 누가 자기들보고 뛰어내리라고 했나. 암튼 돈을 조금 걷어서 주니 바로 뛰어가서 또 뛰어들 채비를 한다. 
  
물저장고에서 다이빙 시범을 보인다. 우리가 보면 뛰어 내린다. 그리고는 우리쪽으로 뛰어와 돈을 요구한다.

성은 온통 돌로 깍여져 있다. 돌이 원래 무르기도 한다지만 돌로 정교하게 파고 다듬은 모습이 여간 재미있어 보였다. 
 

석양이 비추는 성


단체 사진


내가 서있는 곳에서 왕이 아래의 말판을 내려다보면서 궁녀들을 말로 삼아 장기를 두었다고 한다. 사람 같고 놀기는 역시 왕이였나보다. 그래서 나도 왕처럼 올라가 서봤다.

궁녀들을 말로 삼아 놀던 장기판


또한, 아름다운 옹비들과 궁녀들하고 거닐며 놀던 인공으로 만든 4개의 다리로 이루어진 정원이다. 이곳에서 즐겁게 여흥을 즐겼을 왕을 생각하니 많이 부러웠다. 또한 중국의 처마 모습도 눈에 띄였다. 이때도 그 먼 중국과 교류가 있엇나 보다.  


중국의 처마 모습이 보인다. 말과 코기리들이 묵던 마굿간.


인공정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왕비가 묵었던 곳이 있다. 참 아름답고 아기자기하게 방을 꾸며 놓았다. 근처에 인도 최대 무슬람 사원인 자마 마스지드가 있다. 역시 많은 인도인들이 예배를 드리러 몰려 들었다.

왕비들이 머물던곳


자마 마스지드사원


인도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것은 역시 타지마할이다. 아마 당분간 이것처럼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여행지는 없을 듯 싶다. 1998년 미국에서 바라다 본 그랜드캐년 이후로 나의 가슴을 뛰게 했던 타지마할. 이를 영원히 기억하고, 남기고자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된다. 여행하면서 보고 느끼는 감동과 느낌은 나를 어느덧 다른 곳으로 향하게 하고 있다.

타지마할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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