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제주도 자전거 여행

2013. 10. 18. 20:43Family

2013년 제주도 자전거 여행

 

2013년 10월 5일부터 9일까지 4박 5일 제주도 자전거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그동안 자전거여행의 매력에 푹 빠져 여행기만 읽다가 2012년 양평 1박 2일 자전거여행 이후 올해는 과감하게 제주도를 도전하기로 하였다. 출발전 제주도에 피토라는 태풍이 예고되어 있어서 고민을 하다가 일단 예약한거니 가보자하고 출발하였다. 그러나 피토는 다행히 진로를 중국 상하이로 틀어 흐리고 비만 흩뿌리고 지나갔으나 15년 만에 10월 태풍인 다나스의 영향으로 4~5일차 일정은 자전거에서 렌트카로 변경하여 진행 되었다. 비록 자전거로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둘째딸 정과 함께한 도전의 의미와 그동안 제주도의 관광지 풍경만 보았던 것에서 직접 한가로운 시골 마을속으로 두 발로 가보았던 제주는 더욱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이에 다음을 기약하며 즐거운 추억을 담고자 한다.

 

1일차 (용두암하이킹-용담해안도로-이호테우해변-애월항-협재해변)

 

오전 9시 비행기로 김포공항에서 출발하여 10시에 제주공항에 도착하여 전화하는 용두암하이킹에서 바로 달려와 차를 타고 샵에 들렀다. 자전거를 고르고 옷갈아 입고 간단한 일정에 대한 사장님의 안내를 받고, 점심은 맛있는 해장국집으로 유명한 미풍해장국으로 먹은 후, 자전거를 타고 본격적으로 출발하였다. 날씨가 꾸물꾸물하여 불안 했지만 이젠 선택의 여지가 없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그냥 자전거를 타고 가야한다. 바람이 심한 태풍만 안오면 된다...........그러나.....

 

성수기라 그런지 대형 항공기 타고 제주도로 간다...

 

친절하게 우리 일정에 알맞은 코스 및 맛집을 상세히 소개해 주시는 사장님!

 

자! 이제 출발~~~

 

중국 관광객으로 만원인 용두암은 그냥 눈으로 잠깐보고 바닷가 길로 달렸다. 중국인들이 부러운듯 이상하게 쳐다 본다. 하지만 우리는 자연속에서 온몸으로 제주도를 품을 예정이므로 보란듯이 씽씽 달려 나갔다. 오른쪽에 드넓은 파란 바다가 왼편으로는 제주도의 민가와 저멀리 오름이 보이고 저절로 감탄하며 우리 셋은 즐거운 여정을 즐겼다. 

그림 같은 바다를 배경으로 활기차게 출발!

 

날씨는 흐리지만 코스는 아주 굿~~~

 

조그만 언더길도 가뿐히 오르고....

 

바다를 옆에 두고 씽씽 달려요!!!!

 

 

이호테우해변에서 포즈도 취하고....

 

한적한 시골 길도 달려요.....

막내가 힘든 여정을 걱정하는것인지 저멀리 바다를 보며 상념에 잠겨있다.

 

한참을 달리니 막내가 지쳐보인다. 힘들기 전에 조금씩 휴식을 취하라는 자전거 여행팁을 참고하여 무리하지 않고 중간중간 쉬면서 달린다.

 

지쳐있는 막내!

 

하지만 결코 힘들어서 못가겠다고 하지않고 묵묵히 따라오는 대견한 중학교 1학년인 막내.

 

 

어디로 가야하지?

 

어디로 가야하지? 용두암하이킹 사장님이 알려준 비경 코스 찾기가 쉽지 않네요. 암튼 놓치지 않고 찾아간 이번 여행중 최고로 꼽히는 길중 하나이다.

올레길! 자전거 통행 금지라네....ㅠㅠ

 

 

일단 커피 한잔으로 비경을 감상하고......

 

 

비경은 관심없고 개에게 먹을것 주고 있는 정!

 

카페 주인에게 물으니 자전거 가기도 한다고 한다. 이에 실례를 무릅쓰고 끌바로 걸어서 간다. 길은 정말짱이다.

 

영차 영차 끌고서 간다.

 

마지막 길에서 같이 포즈도 취해본다.

 

 

협재해변에서....

 

 

 

제프게스트하우스 사장님께서 추천해준 갈비탕

 

제프게스트하우스 앞마당에서 바라본 제주도의 일몰지는 해변

 

우려반 근심반 시작한 제주도 자전거 가족 여행이 다행히도 무사하게 첫날밤이 지고 있다.

 

 

2일차 (한경면-수월봉-모슬포항-산방산-대평리-중문관광단지)

 

제법 자전거에 익숙해진 몸으로 2일차를 화이팅하고 출발하였다. 출발전 걱정하였던 태풍은 중국 상하이로 상륙하고 구름만 많을것 같다는 일기예보를 반기며 제주도의 자연을 몸과 마음과 눈으로 마음껏 느꼈다.

 

아침 기상후, 바닷가 모습

 

다같이 화이팅을 외치고 출발~~~

 

제프게스트하우스를 뒤로 하고 웃으며 시작합니다.

 

자전거 여행이 많이 늘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이정표라든가 길이 지도만 보고 찾아가기는 쉽지 않았다. 중간중간 지도를 보며 체크했는데도 절부암 자전거길을 놓지고 말았다. 이어진 지루한 해변가 도로를 달려 모슬포항에서 맛집인 에서 해물짬뽕과 자장면으로 맛있는 식사를 하였다. 오후는 제주도의 바람을 몸으로 느끼며 힘겨운 오르막과 즐거운 내리막을 번갈아 달려 자동차로 몇번 와봤던 중문관광단지에 입성했다.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일러준 길! 차는 통행 금지라 유유히 자전거 타고 우리만 지나간다.

 

 

화창한 가을 하늘과 푸른 제주도 바다

 

바닥에 이름 모를 바다 생물체 벌레들이 우글우글거린곳을 지나 간다.

 

항상 같이 가자구~~~

 

또다시 시작된 한적한 시골 마을 길

 

 

푸른 하늘과 바다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햇볕도 짱! 풍경도 짱!

 

이것이 자전거 여행이구나....

 

날씨가 맑아지니 아이는 힘들어지구......

 

우측엔 바다 좌측엔 마을인 길을 달려 달려 간다.

 

점심은 모슬포항 맛집이 홍성방에서 소문난 해물짬뽕과 자장면을 먹었다.

 

해물 자장면 해물짬뽕

 

오후에는 바닷 바람이 부네요. 앞바람을 맞으며 서쪽으로 서쪽으로 달려 나가요. 얼마나 갔을까? 큰 돌덩이 같은 산방산이 저 멀리 보이고 언덕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제주 일주중 가장 힘들다는 중문단지 길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바람을 맞으며 고고고~~~

 

 

제법 강한 바닷바람으로 자전거가 휘청휘청하지만 저 멀리 목적지를 향해 페달을 열심히 밟는다.

 

때론 쭉 뻗은 길을 달려 간다.

 

점점 거칠어지는 파도를 옆으로 하고 앞으로 앞으로......

 

언덕길에서 포기하지 않고 끌바로 천천히 올라오는 막내 딸!

 

드디오 중문관광단지 입성하고, 오늘은 펜션을 잡고 가족끼로 지내기로 한다. 고생한 정을 위해 제주도 흑돼지 삽겹살로 저녁을 먹었다. 가격대비 맛은 ......

 

제주도 흑돼지 삼겹살 구이

 

 

3일차 (중문관광단지-강정마을-서귀포시)

 

3일차 순조로운 자전거 여행길에 15년만에 10월 태풍인 다나스가 제주도 인근을 지나 동해로 다가올 예정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태풍속에 자전거 여행은 무리라고 판단되어 아쉽지만 서귀포에서 자전거를 반납하고 차를 빌려 나머지 길을 가기로 하였다. 하지만 이번에 성공 못한 일주는 내년에 아내랑 둘이서 하기로 약속했다.

 

태풍 소식에도 아직은 평온한 제주도 마을 정경

 

강정마을을 지나서....

 

 

작은 카페에서 커피와 팥빙수도 먹고.....

 

지도의 외돌개를 찾아 간 길! 그러나 이길은 올레길로 산책하는 길... 할수 없이 자전거를 들고 언덕을 넘어넘어 수많은 중국인들 뚫고 서귀포로 들어 갔다. 이것도 경험이라고 자위하는데 막내딸 정은 중간에 자전거 바다에 던져 버리고 싶었다고 한다.... 길 잘못들은 나때문에 미얀한다... 하지만 어쩌랴 이것도 하나의 추억이고 여행인데.....

 

힘들게 자전거 업바로 들어간 외돌개 올레길

 

 

자전거 들고.... 이래서 자전거 가벼워야 한다니까~~~~

 

 

제주할망뚝배기에서 해물된장찌개와 옥돔구이

 

 

자전거 중간 반납처 찾는데 3번을 헤메다 저녁 다되서 차 빌리고 출발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좋아라 하는 막내딸과 아쉬워하는 내마음이 교차하면서 우리는 성산일출봉으로 향했다.

 

성산 일출봉이 바라다 보이는 곳에 숙소를 잡고 편한 마음으로 쉰다.

 

 

"옛날옛적"에서의 돔배고기

 

 

4일차 (성산일출봉-비자림-516도로-서귀포-산방산)

 

태풍의 영향으로 아침부터 비가 세차게 퍼붓는다. 자전거 반납하기를 잘했다고 위안하고 비오면 가보기 좋다는 비자림을 빗속을 유유히  달려 갔다. 제주의 숲속도 역시 아름답다고 느끼고 한라산 등반도 계획한다. 점심은 정이 감귤찐빵을 먹어야한다며 다시 서귀포로 가자고 한다. 한라산 자락을 가로지르는 516도로를 뚫고 다시 서귀포시에 가서 찐빵먹고 산방산온천에서 온천욕하고 게스프하우스에서 이번 여행을 마무리 하였다.

 

혹시나 해서 아침에 성산일출봉 입구에 가 보았다. 비보다 바람때문에 서있고 힘들었다. 여기는 패스~~~

 

바람이 너~~무 세요!

 

세대의 자전거를 대신하는 차!

 

 

제주 시흥의 "해녀의집"의 전복죽과 조개죽 소라

 

비자림에서 비를 맞으며 산책

 

비가와도 좋아요~~~

 

힘든 몸을 다독여줄 온천욕을 즐기고 유명한 산방산온천게스트하우스에서 자기로 하였다. 바베큐 파티로 저녁을 먹으려고 했는데 비가와서 취소되었다고 한다.....ㅠㅠ

 

산방산온천게스트하우스

 

산방산온천 시설을 그닥! 물은 끝내줘요~~~

 

게스트하우스의 잠자리

 

게스트지기가 알려준 "춘미향" 식당! 블로그에도 소개되는 맛집으로 가격 착하고 맛은 짱~~~

 

 

5일차 (산방산-한라산1100고지-제주시)

 

아침도 온천욕으로 몸을 녹이고, 커피와 토스트로 아침을 먹었다. 저멀리 산방산을 뒤로하고 먹는 아침은 오랜만에 여행의 여유로움을 맛보게 해주었고, 또다른 여행을 꿈꾸게 해 주었다.

 

아침 온천후, 상쾌한 아침 식사

 

 

 

"국수마당" 잔치국수와 고기국수

 

이제야 사진을 찍는 막내 정!

 

다소 급하게 계획하고 밀어부친 제주도 자전거 여행은 이렇게 반만 성공을 하였다. 하지만 계획하지 않은 뜻밖의 일정은 또다른 발견을 가능하게 해 주었고, 이를 받아들이고 즐겁게 가족과 함께해야한다는 깨달음도 주었다.

 

힘든 여행을 싫다는 내색안하고 중도에 포기안하고 잘따라준 정이 대견스럽다. 나중에 다시는 안따라온다고 하지만 이번 이 힘든 자전거 여행은 분명 그녀의 인생에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으리라 믿는다.

 

정! 나중에 대학생되면 아빠랑 또 같이 가자~~~ 이번엔 유럽으로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