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JRC (일본, 요코하마)

2010. 5. 30. 21:46Traveling


2010년 일본의료기기전시회 (JIRA) 및 일본방사선기술학회 (JSRT)의 학술대회가 4월 9일투더 10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에서 있었다. 매년 학술대회 및 전시회 참가와 일본기사회와의 정례 회의가 있어 다녀왔다. 올해는 봄이 다소 늦게 시작되어서 그런지 벚꽃이 만발하여 제대로 보고 왔다. (JRC 내용은 기존 2008, 2009 JRC 참조)


요코하마 퍼시픽컨벤션센터의 전경

일본 친구인 유끼상과 함께


 요코하마 역에서 컨벤션센터까지 걸어가는 길이 너무 아름다워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시원한 바닷바람도 상쾌하였고, 무엇보다도 깔끔하게 정리되고, 청소된 길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요코하마 퍼시픽 컨벤션 센터

센터 가는길의 복합 쇼핑 몰



매년 조금식 달라지는 전시장과 학회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일단 전시 업체 부스가 줄어들면서, 다국적기업의 부스는 점점 커지고 하려해져가고 있고, 중소기업은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 또한 참가 회원도 예년에 비해 줄어든 모습이다. 

접수대

붐비는 다국적 기업 부스

중간의 강의장


휴게실

PACS 회사


다국적 기업

부스가 엄청 크다



점심에 먹은 간단한 우동


일본기사회 기타무라회장이 직접 우리를 맞으러 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도쿄에 위치한 일본기사회사무실로 향했다.

거리에서....


2시간여에 걸친 정례회의에서 댜양한 의견이 다루어졌다.  그중 지난 겨울 혹한으로 몽골의 경제 상황이 안좋아 힘들어하는 방사선사를 돕기위한 다양한 의견이 논의 되었다.
회의후, 저녁 식사로 어떤 메뉴가 좋겠냐고 물어 우리는 초밥을 먹자고 했다. 근처 조그만 초밥집을 찾았다. 역시 국내에서 멋던 초밥과는 많이 달랐다. 우선 부드러운 밥에 매콤한 생야사비가 부드러우면서 톡 쏘는 맛을 입안 가득 선사했다. 같이 나온 참치회와 여러 종류의 회도 두툼한것이 차고 부드러운 생선살 특유의 육질을 느끼게 해 주었다.

각종 회


회와 어우러진 야채가 입맛을 돋구고 있다.


초밥집에서 다같이


기념으로 다같이 촬영하며, 그동안 있었던 담소를 나누었다. 특히, 기무라상이 한국에 왔을때 같이 들렀던, 이강순실비집에서 낙지 먹을때 너무 매워서 맥주를 벌컥벌컥 먹었는데, 이후 나중에 일본에서 식당 홈페이지를 들어가니 일본 사람들은 낙지 먹을때 맥주를 많이 마신다고 소개된글을 보고 자신들을 이야기 한것이라고 한바탕 웃었다.

기린생맥주

일본 사케

일본 소주


일본술이 맛있고 좋아한다고 하니, 3종류의 술을 시켜 주었다.

끝내주었던 초밥


일본기사회 임원진과 헤어진후, 우리는 신주쿠 거리를 걸었다. 한국과 비슷한 네온사인에 글만 다르고, 사람은 많아지만 다소 조용한 분위기의 밤거리를 걷다가 우리보다 싼 스타벅스 커피를 먹고 우리가 묵고 있던 신주쿠프린스호텔로 돌아왔다.

신주쿠프린스호텔


호텔앞 밤거리 (신주쿠역앞)

가부키쵸거리


과거 환락가로 유명하였다는 신주쿠역 앞의 가부키쵸거리도 돌아 다녔다. 과거의 환락의 천국은 없어지고 술꾼만 거리를 채우고, 다양한 쇼를 한다는 간판만 즐비했다. 

신주쿠역의 서쪽 신시가지 전경


신주쿠역의 동쪽과 서쪽은 극명하게 대비된다. 동쪽이 구시가지이고 서쪽은 신시가지로써 도쿄도청을 비롯한 유명한 건물이 즐비
하다.

신주쿄교엔에서


낮에 잠시 시간이 나서 근처 신주쿄교엔을 들렀다. 60여년전 일본 황실의 정원이였던 곳이라서 그러니 공원이 아름답게 잘 가꾸어져 있었고, 무엇보다도 벚꽃이 만발한것이 너무 아름다웠다.

아름다원 정원과 사쿠라가 잘 어울린다.


이대로 멈추고 싶은 곳


아름다운 벚곷에 취해서....


일본사람들은 봄에 꼭 한번은 벚꽃나무 아래서 도시락을 먹으며 벚꽃놀이를 즐긴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벚꽃 나무아래는 일본 사람들이 바글바글거리며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 그모습이 아주 한가로워 보이고, 나도 어렸을때 도시락을 싸서 창경원으로 봄나들이 갔던것이 생각이 났다. 
  

한껏 만발한 벚꽃을 자랑하는 나무가지


벚꽃나무아래의 일본 사람들


우리는 점심으로 서울에서 내가 조사해 놓았던 일본의 유명한 라멘집을 찾아 나섰다. 멘야무사시라는곳으로 신주쿠역 근처에 있다. 도쿄의 유명한 라멘집중에 하나이고, 매년 라멘대회에서 우승 전력이 있다는데 골목안에 있어서 찾는데 애먹었다. 한참을 헤매다 젊은 일본 남자에게 물었는데, 이친구는 자기가 끌던 유모차도 팽게치고 자기도 모르는 식당을 여기저기 물어가며 우리를 안내해 주었다. 정말 고마웠다. 아니 미얀 하였다.

의외로 젊은 친구들이 라멘을 만들고 있었다.


다소 느끼한 라멘


멘야부사시 라멘집 입구


유명세 때문인지 맛이 있어서 그런지, 줄서서 기다려야 했다. 라멘은 요즘 한창 생기는 서울의 라멘집에서 먹던 맛보다 다소 짜고 양이 많았다. 국물은 진국으로 담백하고 면은 쫄깃하고 도톰한것이 원조 정통 라멘을 느끼게 해주었다.

도쿄도청

도쿄중앙공원에서 바라본 도청



회장님은 피곤하다고 들어가시고, 혼자 도쿄거리를 거닐었다. 에전에 와이프랑 와보았던 도쿄도청으로 향했다. 중간에 작은 도쿄도서관에 들러 때마침 전시중인 그림을 보았다. 전시관 사무실에 있는 6개가 넘는 분리수거 쓰레기통은 규칙을 잘 지키는 일본을 볼 수 있게해주었다. 그런데 좀 헛깔릴것 같았다.

분리수거 쓰레기통


도청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내 모습


도쿄 시내


저녁에 유끼랑 만나 좋아하는 초밥을 또 먹고, 신주쿠역 바로옆의 소문난 이자카야거리에서 일본 사람틈에 껴서 사케 한잔을 걸쳤다. 가게가 너무 좁아서 조금은 답답하기도 할껏 같은데 일본 사람들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안주도 하나씩, 술도 한잔씩 시켜 먹는다. 옆에 앉았던 젊은 친구는 영어로 자기도 한국 친구가 있다고 반갑다고 이야기하며, 한국말로 인사도 건넸다. 이제 한국과 일본은 정말 아주 가까워진것 같았다. 

가게에서 서빙하는 종업원


조촐하게 한잔하며....


작지만 정겨웠고, 한잔씩 팔아서 남기지 않아서 좋고, 좁아서 가까이 앉아야만해서 보다 긴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동안 우리는 너무 서구화의 문화에 길들여진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이렇듯 아기자기한 동양의 문화도 있는데 말이다. 어느덧 일본에 가도 설레임보다는 편안함이 낮설음 보다는 정겨움이 생겨난다. 음식을 생각하면 입에서 군침이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