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 방사선사의 세계화 (Globalization of Radiological Technologists)

2008. 3. 4. 22:53James/Lecture

 


방사선사의 세계화

(밝은 미래를 위한 우리의 준비)



남궁 호

서울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I. 서 론

 


 언제가 부터 병원에서 환자 (Patients)란 말 대신 고객(Customer)이란 단어가 익숙해지기 시작했을 즈음, 단순히 환자를 위한 친절한 서비스 제공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게 되었다. 간간히 들려오는 개업 의사의 폐업으로 인한 자살 소식을 들으면서, 머지않아 송도 특구에 외국 병원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내가 그 병원에서 일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면서 우리의 의료 환경은 왜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가? 또한, 어떤 변화가 있는가? 미래에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병원에 일하는 방사선사로서 방사선사의 세계화란 제목으로 접근해 보고자 하였다. 먼저, 1장에서 의료 환경의 변화를 국내 및 국외를 중심으로 살펴보았고, 2장에서 의료 환경의 변화에 대한 미래, 3~4장에서 대한민국 방사선사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 보았다. 또한, 의료 시장 개방, 영리 의료법인 설립 및 민간 의료보험 허용등과 같은 정책적 이슈에 대한 판단은 배제하고 이러한 변화의 현상 및 우리의 준비에 대해서만 논의하고자 하였다.     





II. 본 론




1장: 의료 환경의 변화


1. 국내 의료 환경의 변화


  1) 국내 의료 환경의 현재


지방에 사는 김 모 씨는 대장암을 의심해서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개인의원의 소견을 듣고 인터넷을 검색하였다. 최근 일주일 단위로 회원들이 후기, 평점, 조회 수 등을 점수화해서 우리나라 모든 병원의 순위를 매겨 실시간 알려 주는 사이트에서 필요한 정보를 습득해서 병원을 인터넷으로 예약 하였다. 이는 현재 제공되는 서비스이며 이와 더불어 모든 의사의 전문 분야별 진료, 수술, 의료사고 건수등도 곧 제공될 날이 멀지않았다고 한다. 이젠 더 이상 명성만으로 의사 및 병원을 찾지 않고, 구체적인 데이터를 이용하여 선택함을 의미한다. 이처럼 현재 우리 의료 환경은 과거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많은 변화가 시작되었다. 즉 의료의 무한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대한민국의 의료 환경은 2008년 현재, 형평 주의적 견해 (Egalitarianism)를 중시하는 현, 사회보험의 의료 환경에서 의료에 경쟁을 도입하는 자유주의적 견해 (Libertarianism)를 대표하는 미국식 의료 환경으로의 전환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정부의 강력한 통제 하에 보호받던 의료 환경이 의료서비스 과잉 공급, 의료기관의 경영난, 노인인구 증가 등의 내부적 변화와 2001년 도하개발아젠다로 부터 시작되어 각종 FTA까지 이어지는 외부적 변화는 의료시장 개방 압력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향후, 커다란 변화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이러한 요인으로 나타난 변화를 OECD 통계 치로 살펴보면, 먼저, 인구 백만 명당 CT 보유대수는 30.9대로 미국의 13.1보다 높고, 인구 천 명당 급성 병상수 OECD 국가 평균이 3.1병상인데 비해 5.2병상으로 나타났고, 매년 3,500명에 달하는 의사가 매년 배출되며, 3백 병상 미만의 중소병원이 전체병원의 83.1%이고, 병상기준으로는 54.1%에 달하여 과잉상태로 접어들어 병원의 8~10% (2002년 9.5%)이 매년 폐업을 하게 되었다. 또한,  공공사회보험인 건강보험의 당기적자가 2001년도에 2조 4천억이라는 재정적 어려움을 보이면서 국민들의 과도한 본인부담금 (전체 의료비의 56%, 사회보험채택 OECD 국가 평균은 25%)을 나타냈다. 아울러 고품질 의료서비스를 갈망하며 연간 1만 명 (약 1조원 규모) 정도가 해외로 나가면서 2002년도 전체 서비스무역적자(70억 달러)의 13.5%인 약 10억 달러가 의료서비스에서 발생하였다고 보고되었고, 국민의 의료비 지출액은 보건복지가족부의 잠정 결과 발표에 따르면 2006년 1인당 평균 112만 8000원으로 전체 의료비 지출액이 2000년 26.5조 원에서 2006년 54.5조 원으로 두 배로 급증하였다. 

 

또한, 송도 및 제주도 경제특구에서는 외국의 유명한 병원이 진출을 계획하고 있고, 태국 및 싱가포르의 유수 병원에서는 국내 환자를 위해 의료와 관광을 접목한 서비스를 내세워 국내에서 광고를 시작하였다. 

   

 2) 국내 의료 환경 변화의 역사


대한민국의 의료는 1950년대 한국전쟁 당시 미국으로 부터 현대 의학 기술 및 장비가 지원되어 급속도로 발전하였으나, 의료 시장이 독점적 지위의 공급자와 약자의 소비자로 불평등한 형태를 보였다. 1960년대와 1970년대를 거치며 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민주사회에 따른 복지국가론이 대두되어 의료를 공공재 (Public Goods)라는 개념으로 다루어 의료보험제도를 도입하였고, 1980년대 후반, 전 국민 의료보험제도가 실시되면서, 거대한 자본을 가진 삼성 및 현대가 대형 기업병원을 설립 운영하기 시작하였다. 이들의 출현은 환자의 진료와 연구에만 전념하던 대학병원 및 종교재단 운영의 대형병원과 개인병원에 커다란 변화를 주게 되었다. 1990년대를 거치면서 대형 기업병원에서 시작된 환자만족 서비스 더 나아가 고객만족 서비스는 병원의 시설 및 시스템을 고급화, 대도시 집중화, 대형화, 전문화로 만드는 변화를 가져왔다.    


 



2. 의료 환경에 부는 세계화 물결



1) 의료 시장 개방의 역사


의료 시장 개방의 흐름을 알아보기 위하여 세계의 무역 협정 및 기구의 역사를 살펴보면, 1947년 국제 무역과 물자 교류 증진을 위하여 각국의 관세 장벽과 수출입 제한을 제거하고자 제네바에서 116개국이 모여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 (GATT: General Agreement on Tariffs and Trade)’을 출범 시켰다. 이후, 나날이 확대되는 세계 무역 시장의 흐름에 따라 다자간 무역협상 (MTN: Multilateral Trade Negotiation)으로 변화된 1973년 도쿄라운드에 이어서 기존의 물품 무역에서  금융, 서비스를 포함한 용역 무역 및 농업을 추가하는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 (Uruguay Round)가 타결을 보았다. 이때 우리나라는 개도국 지위를 얻어 쌀 개방에 대하여 10년의 유예를 보장 받았다. 또한, 우루과이라운드의 확실한 이행 및 전 세계를 단일 경제권으로 만들기 위한 보다 강력한 국제무역기구인 WTO (World Trade Organization)가 1995년 탄생하였다.

 

이후, 직접적인 의료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도하개발아젠다 (DDA: Doha Development Agenda)가 2001년 142개국이 참가하여 채택하게 된다. 의료 및 교육, 법률, 시청각등이 포함된 내용으로 동시협상, 일괄적용의 방식으로 협상중이고, 아직 결론을 내리진 못하고 있으나 곧 타결 전망이 높다고 한다. 또한, 도하개발아젠다의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각국은 정부가 수입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완화하거나 철폐하여 상품과 서비스, 투자의 국경 간 거래를 자유롭게 하는 자유무역협정 (FTA, Free-trade Agreement)을 추진하게 되는데, 우리나라는 1998년 칠레를 시작으로 하여 싱가포르, 유럽자유무역연합 (European Free Trade Association),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인 아세안(상품부문), 미국과 체결을 하였고, 현재 유럽연합 (European Union), 아세안 (서비스, 투자), 캐나다, 인도, 멕시코와는 협상중이며, 일본하고는 중단 상태에 있고, 중국은 협상 준비 중에 있다. 이와는 별도로 정부는 병원 등이 포함된 외국기업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보장하기 위하여 2003년부터 시행된 경제자유구역법에 따라 인천의 송도, 청라, 영종지구를 대상으로 하는 인천경제특구와 전남 광양과 부산, 진해를 추가로 지정하여 총 3곳의 경제특구가 있다. 또한, 제주특별자치도도 미국 필라델피아 인터내셔널 메디슨 (PIM-MD) 컨소시엄과 외국의료기관 설립 및 지원에 관한 양해각서를 2007년에 체결한 바 있다.

이와 같이 의료에 있어서도 일반 물품과 마찬가지로 세계무역기구의 협정을 통하여, 혹은 각국과의 FTA 통하여, 또한, 경제특구 및 제주특별자치도 내에서 개방이 급속도로 추진되고 있다.
 

 

   


  2) 의료 시장의 세계화


의료 시장 세계화의 핵심은 국내에서의 경쟁에서 세계로의 무한 경쟁이며, 의료 시설 및 기술, 인적자원 및 정책의 전문화와 국제 표준화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먼저, 무한경쟁의 예를 들면, 2008년부터 시작된 의료 광고의 허용으로 호화 호텔과 연계한 휴양 및 미용 수술로 연간 70만 명의 해외 환자를 끌어들이고 있으며, 이중 일본인 8만 명이 찾는 태국의 사마티웨이 (Samitivej) 14개 병원이 성형 수술의 최고라고 자부하는 대한민국에 인터넷에 광고를 시작하였다. 우리 보다 5~10년 정도 뒤떨어 졌다는 중국은 2002년도에 의료시장 개방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여의도 면적의 4배에 해당하는 '상하이국제의료존 (SIMZ)'에 미국의 하버드의대와 독일 하노버의대 병원을 비롯한 의료영리기관 (Private Hospital)이 79개로 상하이시의 전체 병원수 (430개)의 18.4%를 차지하고 있고, 미국 MD앤더슨암센터, 존스홉킨스병원, 펜실베이니아대학병원이 진출할 예정으로 있어, 중국의 의료를 한국 및 일본을 넘어서 아시아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한다.
 

 

전반적인 의료 시스템의 기준도 이미 전문화, 표준화가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신촌세브란스병원은 국제 표준 의료 서비스 평가 기관인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 (JCI: 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의 인증을 2007년 획득 했다. 이는 의료의 질과 환자 안전도에 대한 1033개 항목을 국제 기준으로 평가한 것으로 연인원 3000명의 직원이 2년 동안 노력한 결과라 한다. 한편, 고려대의료원과 가톨릭대의료원도 JCI인증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국내 병원들은 의료기관평가와 환자만족도조사등과 함께 의료 시스템 및 서비스의 전문화와 국제적 표준화에 대한 평가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2장: 의료 환경의 미래

     

1. 의료 환경의 패러다임의 변화


의료 환경의 가장 커다란 변화는 ‘공급이 수요를 창조한다.’는 기존의 의료산업에 적용되던 세이의 법칙과는 다르게 ‘수요가 소비를 창조한다.’는 인식으로의 전환으로 의사 중심적, 공급자 중심적 시장에서 환자 중심적, 수요자 중심적 시장으로의 변화다. 병원과 의사의 수는 늘고, 갈수록 경쟁은 심화되고, 인터넷 등의 발달로 충분한 의료 정보를 습득한 똑똑한 환자 (Smart Patients)가 늘어나면서 모든 의료 시스템을 환자 중심, 고객 중심으로 초점을 바꾸어야 한다. 아울러 국가가 주도하는 공공 개념의 의료에 자유 경쟁 원리를 도입한 영리 법인과 민간 의료 보험의 지속적인 허용 요구가 있어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의료 공급은 병상 기준 88.3%, 외래 환자 기준 92.6%, 입원 환자 기준 89.6%를 민간 의료 기관이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더 이상 민간 의료 시장의 경영난을 좌시할 수만은 없어서 어떤 식으로든지 변화는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 출산 및 인구 고령화에 따른 실버산업의 부각과 만성 질환 중심의 의료공급체계 심화와 소득 증대에 따른 건강 증진 산업의 확대가 있을 수 있다.      


 


2.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병원의 노력


환자의 선택을 받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무한경쟁의 시대에 각 병원들은 핵심능력 (Core Competency)을 중심으로 선진 경영 혁신을 도모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경영 전략아래 병원의 초대형화, 새로운 진료과 개설 및 특수 클리닉 설치, 중소병원의 전문화와 프랜차이즈화 (Franchisor), 해외진출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최근 아산병원이 기존의 동•서관에서 신관을 신축 확장하면서 단일규모 3000병상을 확보하여 기다리지 않는 병원을 표방하며 초메머드급 병원으로 거듭나고, 삼성서울병원은 양성자 치료기와 토모테라피등의 최첨단 장비를 구비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암센터를 개원하면서 아시아 의료허브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또한 서울대학교병원은 강남센터, 분당, 보라매, 오산으로, 세브란스는 신촌의 확장 개원과 영동, 용인으로 이어지는 확장을 통해 초대형병원으로 환자의 수요에 따라 거듭나고 있다. 또한 기존의 진료 과에 갑상선전문, 혈액전문, 당뇨병전문, 알레르기전문, 동양의학전문등으로 세분화하고 비만클리닉, 부부클리닉, 우울증클리닉, 스트레스클리닉, 노화방지클리닉등 예전에 없던 클리닉을 개설하고 있다. 대형병원에 밀려 존폐 위기에 밀린 중소병원들은 전문화를 꾀하며 심장수술에 세종병원, 척추 수술에 우리들병원이라는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이지함피부과, 함소아과, 하나이비인후과등의 프랜차이즈화로써 고객의 선택을 받는데 성공하고 있다. 또한, 세브란스병원은 뉴욕장로병원(NYP)과 협력하여 송도특구에 병원 설립을 추진 중이고, 이미, 대장항문전문병원인 송도병원은 몽골에 분원을 설립하였으며, 우리들병원도 김포에 해외환자를 위한 병원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한 병원들의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더욱 더 심화될 것이다.  







 

 

3장: 방사선사의 현재

     

1. 방사선사들에게 부는 바람


1) 우리의 현재.


2007년 기준으로 대한민국 방사선사는 4년제 14개교에서 570명, 3년제 21개교에서 1590명으로 총 35개교에서 2160명이 매년 매출되고 있고, 교육부 정책에 의해 매년 120명씩 2010년까지 증원이 예정 되어있다. 이에 협회와 보건복지가족부는 공동 정책연구를 통해 현업 종사 방사선사의 수가 포화상태에 있음을 알리려 노력하고 있다. 실제 현업에 근무하는 방사선사는 총 면허자수 25491명 (복지부, 2007년 통계)중에서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 247개에 5082명, 일반병원 1321개에 3687명, 의원 4059개소에 3842명으로 총 12611명의 방사선사가 취업되어 근무하고 있으며, 보건소 및 대학, 타 직종에 근무하는 방사선와 미입력자까지 합해서 총 14096명이 근무하고 있다. 또한, 이들 중 보수 교육 대상자 13629명중에서 당해년도 보수교육 이수자는 6703명이고, 면제자 1951명을 제하고도 4975명의 방사선사가 법으로 정해진 필수 교육을 받지 않아 미이수자로 분류되어 있다.
 

  



 

인구 만 명당 방사선사 수를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면, 2000년 기준으로 한국은 3.6명으로 미국 6.3명보다는 적고, 2.6명인 일본보다는 높다. 반면, 간호사는 한국이 34.8명으로 미국의 82.8명, 일본의 77.9명 보다 크게 적다. 이는 곧 간호사 인력 수급의 부족을 나타내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병원협의회에서 간호대 정원 확대, 간호사 수입 추진, 응급구조사 간호인력 추진 및 간호조무사 교육 확대 등을 요구하게 되었다. 
   




 

2) 의료시장 개방에 대한 우리의 대비


의사협회는 2002년 WTO의 의료 시장 개방에 대비하기 위하여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차례의 심포지엄과 수십 차례의 전문가 초청 강연을 개최하고, 국내외 관련 자료 수집을 위한 연구 용역 사업을 추진하면서 전문성을 가지고, 아울러 시장개방에 대한 집단 내 의견 수렴 과정과 관련 자료의 배포 등을 통하여 사안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인식시켜 나가고 있다. 또한, 정부 차원의 대책회의에 적극 참여하여 이들의 의견을 양허안에 포함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간호사, 약사협회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미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있다. 그러나 의료시장 개방의 서비스 분야 중 의료 기사의 서비스가 산출물 분류 (CPC: Central product classification)에서 개별적인 전문 서비스 영역으로 국제적으로 분류되어 협상의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의료기사들의 시장 개방 파급 효과에 대한 상황 인식 및 조직적 집단적 노력이 부족하여 대응 방안이 미비하다고 2006년 WTO 체제의 의료 시장 개방이 의료 기술 영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예측과 대응 방안에 대한 심포지엄에서 제기되었다. 이러한 예로써 표1. 도하개발아젠다 보건 복지 분야 대책위원회 구성 인원 표에서 보듯이 의료기사는 전무하다.

표 1). 도하개발아젠다 보건 복지 분야 대책위원회 구성 인원 표

 

기관명

인원

기관명

인원

보건복지가족부

4

보건의료산업노조

1

대한의사협회

2

한국보건사회연구원

1

대한병원협회/치과병원협회

2

한국보건사업진흥원

1

대한간호협회

1

대외경제정책연구원

1

대한약사회

1

경제정의실천연합

1

대한조산협회

1

중앙일보

1

대한한의사협회/한방병원협회

2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1

서울대학교/연세대학교

2

합 계

22

또한, 의료기사들은 국내외 현황 파악에 대한 노력이 적고, 개개인이 전문인으로서 인식과 자질 향상 노력이 부족하다고 평가 하였다. 의료기사 영역의 국외 양허 사례 조사 및 외국의 의료 시장 개방 관련 정보 수집 및 장벽 설치 내용 등에 대한 단체 차원의 조직적 전문적 조사와 더불어 대응 방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한 기초 조사조차도 이루어 지지 않았음을 예로 들었다. 반면, 외국의 의료기사 단체들은 해외에서 유입될 인력에 대한 장벽을 마련 중인데 이를 살펴보면, 먼저 미국의 경우는 의사는 물론이고 의료기사 부분에 있어서도 외국인의 면허 및 자격 취득에 대한 규제 방안으로 언어 구사 능력과 전문 기술 영역을 포함하는 자격시험 및 자국 내 의료기사의 전문화와 교육 증진에 대한 세부 절차를 마련 중이며, 캐나다도 의료기사 자격시험에 국제 공인 영어 시험을 치르도록 규정하고, 전문 기술 영역에서는 자국 내 교육 이수 과정과 동일한 과정을 요구함과 동시에 해당 의료기사 협회에서 전문성과 객관성을 가지고 이를 주관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처럼 선진국에서는 자국 내 의료기사의 전문성과 자질 향상을 위한 노력은 배가하면서 국외의 인력 유입을 줄이는 장벽은 높게 하는 추세에 있다. 이와는 다르게 국내 의료기사는 영어 등 외국어 구사 능력 향상 및 최신 기술과 정보 습득에 대한 노력은 부족한 편이며, 날로 확대되고 전문화되는 업무를 전문성 없이 기계적으로 수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실은 특정 병원 및 기관에 안주하여 특정 장비나 장치에 장기간 익숙해져서 새로운 기술에 대한 습득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어 결국, 의료기사 자체의 상대적 가치 하락과 더불어 국외 진출 기회 상실 및 소속 병의원의 경쟁력하락의 원인이 될 수 있다.           



 


2. 미래를 위한 준비


1) 의료 시장 개방에 대한 대응 전략


의료시장의 개방은 방사선사의 질 개선 및 관련 제도의 합리화, 선진 의료 기술의 이전, 방사선사의 해외 진출 기회 확대라는 긍정적 효과와 함께 외국 병원 및 인력의 유입으로 인한 국내 병원의 도산으로 인한 취업난, 방사선사의 지위 하락, 뛰어난 국내 방사선사의 해외 유출로 인한 국내 의료기술의 경쟁력 하락 등의 부정적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이러한 양면성을 고려하여 다음과 같은 대응 전략이 필요 할 것으로 생각된다.

 

첫째, 국내 방사선사의 질 저하 및 경쟁력 약화의 원인이 되는 평생 면허제도의 취약성을 개선하기위한 면허 갱신제나 자격관리 강화를 위한 보수 교육의 활성화, 전문성강화를 위한 전문방사선사제도와 국제전문방사선사제도의 법제화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선진국의 의료면허 갱신제도와 전문간호사제도에서 보듯이 확대된 방사선사의 업무에 비추어 볼 때 기존의 평생 면허제도로는 지속적인 양질의 의료 서비스 제공을 보장하기가 어려워 졌을 뿐만 아니라 의료 시장 개방이라는 무한 경쟁의 시대에 맞게 개선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중 5년 면허 갱신제나 보수교육 활성화는 이미 보건복지가족부의 정책연구과제에서 발표 하였듯이 곧 시행을 앞두고 있다.

 둘째, 방사선사의 자격관리 및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교육 및 평가 관리 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전문 기관으로서 협회 및 각 기술학회의 전문적인 역할이 확대되어져야 한다. 이는 일본의 방사선기사회 (JART: Japanese Association of Radiological Technologists)가 협회의 국민건강을 위한 전문성 및 중요도를 인정받아서 올해 6월부로 후생성 산하에서 총리실 직속 산하로 즉 사단법인에서 공익사단법인체로 격상된 예와 중국의 의료영상기술학회 (CSIT: Chinese Society of Imaging Technology)가 자국 내 방사선사의 해외 정보 교류를 위하여 세계방사선사협회 (ISRRT: International Society of Radiographers and Radiological Technologists)에 올해 가입을 한 것을 보듯이 협회나 기술학회가 회원의 질 향상을 위한 교육, 최신 기술 정보 습득을 위한 해외 학술활동, 전문성 유지를 위한 시험제도 등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 기관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셋째, 국내 보건의료서비스 분야 대책위원회에 참여하는 등 개방에 대응한 국가 차원의 대응체계 마련에 타 의료기사단체와 함께 집단적, 조직적, 적극적 참여가 있어야하며, 회원들을 위한 의료개방의 상황 인식을 위한 교육 확대 및 인식도 조사, 대응 방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가져야 할 것이며, 개방 장벽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


 


2) 변화하는 영상의학계에서 대응 전략


2007년 6월 27일부로 60년간 사용하던 진단방사선과란 명칭이 시대와 기술의 변화에 맞게 MRI와 초음파를 포함할 수 있도록 영상의학과로 60년 만에 변경되었다. 이는 환자에게 더욱 더 다가가고자하는 서비스의 일종이다. 최근 경영난 타개책으로 병원 계에서는 “외국과 같이 소정의 과정을 거친 자를 초음파전문방사선사로 인정한 뒤 전문의의 지휘, 감독을 받도록 하자”는 정책건의서 제출하였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초음파전문방사선사에 대한 의견으로 초음파사를 합법화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갈수록 심화되는 영상의학과 전문의 부족으로 대한병원협회는 최근 대한영상의학회 산하 대한 엑스선검진협회 및 인피니트테크놀로지와 공동으로 한국원격영상의학원을 설립하고 전국 병원들을 대상으로 양질의 원격판독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였다. 이는 의료영상의 신속한 판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병원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책을 강구해 준다는 차원이라지만 영상의학과 개원의들은 존재가치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고객 서비스에 대한 인식 전환 및 생활화를 바탕으로 차분히 우리 업무의 전문 역량을 갈고 닦는다면 우리 영역이 한 층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이다.


 





4장: 방사선사가 나아갈 길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우리의 미래는 결코 우리에게 이롭지도 나쁘지도 않다. 단, 우리가 준비하기에 따라 미래는 달라질 것이다. 이에 현 상황에서 우리가 세계화가 진행되는 의료 환경에서 실제 참여할 수 있는 가시적인 방안으로 전문방사선사와 국제전문방사선사, 국제공동학술대회를 안내하고자 한다. 이는 의료시장 개방에 대응하기위한 대한민국 방사선사의 자격관리 및 자질 향상에 관한 것이다.

  

 

   



 

1. (국제)전문방사선사제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의료 영상기술과 최신 해외 기술 정보 습득을 통한 국내 방사선사의 자질 향상 및 자격 관리를 위하여 유방, 투시, 상복부 임상초음파, 혈관중재, CT, 치료, 의료영상정보관리, 산부인과 임상초음파, 유방 임상초음파, 의료기기정도관리, 방사선안전관리분야의 전문방사선사제도와 국제전문방사선사제도를 시작하게 되었다. 먼저, 전문방사선사제도는 2003년 제 1회 1607명의 응시해서 1481명(87.7%)의 합격자를 배출한 이후, 2004년 제 2회에 302명에서 256명(77.8%), 2005년 제 3회에 221명에서 169명(69%), 2006년 제 4회에 274명에서 186명(65.5%), 2007년 제5회에 425명에서 336명(76%)로 총 5815명의 전문방사선사를 배출하였다. 물론 중복해서 자격을 가진 방사선사도 다수 있지만 현업에 실제 근무하는 방사선사를 1만 여명으로 볼 때 많은 수가 관심을 보여 참여 하였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이미 다수의 방사선사가 기존의 평생 면허보다 자격을 강화할 수 있는 전문화된 자격증을 원한다는 반증이기도하다. 국제전문방사선사제도는 2005년 일본 치바에서 한국, 일본, 대만, 태국, 홍콩, 마카오 협회가 협의하여 국제전문방사선사인증기구 (IABSRT: The International Accreditation Board for Special Radiological Technologists)를 출범하면서 시작되었다. 이사국으로 한국, 일본, 대만 3개국으로 이루어졌으며, 의장국으로 일본이 선출되어 구마가이회장이 인증기구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매년 6개국이 9월 셋째 주 일요일 시차를 감안하여 동시간대에 시험을 치르기로 하였다. 응시자격은 국내 전문방사선사제도와 같아서 임상 경력 5년 이상자나 협회연수원에서 실시한 소정의 교육을 이수한 자에게 주어지며 각 주어진 과목에서 60점 이상을 합격자로 한다. 1차 시험은 2006년 의료영상정보관리사 (MIIA: Medical Imaging Information Administrator) 시험이 치러져 704명 응시에 199명(28%)이 합격 하였고, 2007년은 기존의 과목에 방사선관리사 (RSM: Radiation Safety Manager)와 방사선기기관리사 (MRSM: Medical imaging & Radiologic Systems Manager)가 추가되어 3개 과목에 6개국에서 1018명이 응시하여 65%의 합격률을 보였다. 올해 2008년은 기존의 3개 과목에 처음으로 임상 과목인 CT와 MRI가 추가되어 예년 보다 많은 수의 응시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은 협회 간의 상호 인증에 머물고 있지만 향후, 아시아국가간, 더 나아가 미주와 유럽하고도 상호인증을 추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에 아시아•오세아니아 방사선사위원회 (AACRT: Asia & Australasian Committee of Radiological Technologists) 및 세계방사선사협회 (ISRRT: International Society of Radiographers and Radiological Technologists)에 적극적인 홍보 및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2. 해외 학술 교류


최신 기술 정보 및 동향과 논문 발표를 위해 국내 방사선사가 참여할 수 있는 해외 학술대회는 먼저, 각 전문 분야별 세계학술대회가 있고, 모든 분야를 종합한 미주의 북미방사선의학회 (RSNA: 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와 유럽방사선의학회 (ECR: European Congress of Radiology)가 세계적으로 가장 규모가 크고 유명하다. 사실 방사선사가 이 두 학회에 논문이 채택되어 구연으로 발표하기란 아주 어렵고 이곳은 주로 의사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방사선사들이 주축이 된 대한방사선사협회와 공동 개최 및 공식 참여하는 국제방사선사학술대회는 한대일국제공동학술대회 (Korea, Taiwan, and Japan International Joint Conference of Radiological Technologists), 아시아•오세아니아방사선사학술대회(AACRT), 세계방사선사학술대회(ISRRT)와 최근에 시작한 한중학술대회가 있다.

먼저, 한국, 일본, 대만의 협회가 합의하여 매년 공동 개최하는 한대일국제공동학술대회는 2005년 출범하여 매년, 각국의 전국종합학술대회와 공동으로 개최되어 년 3회가 개최된다. 논문은 2번까지 교정의 기회가 주어져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모두 채택되어 외국회원들과 영어로 발표할 수 있고, 또한, 우리와 직접 관련된 각국의 방사선사 교육제도 및 현황 등과 같은 다양한 심포지엄 및 특강이 준비되어 있다. 올해 7월, 제 9차 한대일국제공동학술대회가 일본 삿포르에서 개최되는데 국제세션에 이미 54편의 논문이 접수 되었다고 한다. 즉 매년 100여 편의 방사선사 논문이 3개국 국제공동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나아가 아시아방사선사학술대회 (ACRT: Asian Committee of Radiological Technologists)는 1976년 제 1회 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하여 그동안 아시아 방사선사들의 학문 발전에 기여한 이후, 2005년 호주와 뉴질랜드가 참여하게 되어 오세아니아주를 포함한 아시아•오세아니아방사선사학술대회(AACRT)로 확대 개편 되었다. 마찬가지로 방사선사들만의 학술 및 인적  교류 증진을 추구하며 매 2년마다 아시아, 오세아니아국가를 순회하며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2009년 제 17차 대회는 말레이시아에서 예정되어있다. 1959년 영국을 비롯한 유럽 24개국이 출범한 세계방사선사들을 대표하는 기구로 세계방사선사학술대회(ISRRT)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1969년 동경대회에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세계 80여 개국이 정식 회원국으로 등록 되어있다. ISRRT는 세계기구인 WHO (World Health Organization), ISR (International Society of Radiologists), ESR (European Society of Radiology), IAEA (International Atomic Energy Authority)등과 상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매 2년, 3개 대륙 권을 순회하면서 개최하는 학술회의는 2008년 4월 남아프리카 더반에서 제 15차 세계회의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제대로 된 기구를 구성하지 못했던 중국은 최근 25개성을 대표로 구성된 중국의료영상기술학회 (CSIT: Chinese Society of Imaging Technology)를 구성하여 한국 및 아시아국가와의 관계 구축에 적극성을 보이며 한국의 시도 회에서 매년 순회 개최되는 춘계전국학술대회에 상호 논문 발표를 위한 협의를 하였다. 


 




III. 결 론



뜨거워지는 냄비 안의 개구리는 서서히 변하는 물의 온도를 느끼지 못하다 결국 뜨거워진 물에 죽고 만다. 우리도 지금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변하고 있는데 아직 감지하지 못하고 있지 않은지 주위를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주위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보고 왜 그러한 일이 일어나는지 한번 쯤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10년 전인 1998년만 하더라도 필름이 방사선과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단지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였지만 불과 2~3후년 후인 2000년에 전격적으로 대학병원에서 필름이 사라지게 되었다. 아마도 이렇듯 미래의 변화는 지금까지 이루어졌던 것 보다 훨씬 빠르고 크게 다가올 것이다. 미국산 소고기 문제에서 보듯이 철저히 준비 하지 않고 대처하다가 국민건강에 커다란 위해를 당하거나 돌이킬 수없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급변하는 대내외적 의료 환경을 보다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조직적으로 대비함은 물론, 개개인 각자가 주어진 환경에서 자기계발 및 핵심역량을 개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 The world is for those who keep on dreaming and challenging themselves. " “ 세상은 계속해서 꿈꾸고 도전하는 자의 것이다.”란 말처럼 꿈과 도전 없이는 우리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