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몽골 교육 봉사

2010. 5. 28. 23:12Traveling

 

대한방사선사협회의 창립 이후, 그동안 우리는 주로 선진국으로 교육을 받으러 떠났으나, 45년 만에 이제는 우리 보다 의료 환경이 열악한 나라로 교육을 해주러 떠났다. 의료영상기술의 발전이 낙후된 몽골 방사선사의 기본 자질 향상을 위한 대한방사선사협회의 기본 교육이 2010년 5월 21일 금요일 몽골 제 3병원 대강당에서 있었다. 강의는 조남수 협회장의 병원에서의 선량 관리와 박용흠 총무이사의 최신 병원 경영과 의료 환경 변화, 그리고 본인의 MRI 기본 교육을 하였다. 원래는 이성길 부회장의 초음파 기본 교육도 예정되어 있었으나 사정상 참가가 어려워 취소되었다.

강의는 아침 9시부터 시작하여 오후 6시가 다 되어서 끝났다. 사전 접수 150명에 당일 등록이 40명으로 총 190명이 참가하였다. 몽골 방사선사가 총 300여명 인 것을 감안하면 교육 참여의 열기를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적지 않은 등록비 2만 원 정도 임에도 불구하고 60%가 넘는 회원이 참여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강의 중에도 무언가를 받아 적느라 대다수가 나이 많은 회원임에도 까만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 앞을 주시하였다. 병원 내 일부 의사들은 몽골에서 처음 열리는 외국인들의 교육에 신기해하면서 또한 부러워하면서 중간 중간에 강의 장을 기웃거리기도 하였다. 그들의 배우고자하는 열의에 예정된 시간 보다, 준비된 이야기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취소된 초음파 교육에 대한 아쉬움도 남게 되었다.

교육 중간의 쉬는 시간에도 강의 장에 남아 있는 회원들이 너무나 다소곳이 조용하게 있어서 의아한 마음에 원래 몽골 분들이 이렇게 조용하냐고 물어 보았다. 그들의 답은 그들도 우리처럼 시끄러우나 아마라 몽골 협회 회장이 외국에서 우리를 위해 먼 길을 와서 교육을 해주니 최대한 예의를 갖추어 교육에 임하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한다. 아직도 공산주의 체제의 영향이 있어서인지 몽골 회장의 말에 따라  모두가 조용한 가운데 교육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교육이 끝나고 준비해간 수료증을 조남수 협회장이 일일이 한사람씩 호명하여 나누어 주었다. 수료증을 받아든 그들은 대학 졸업장을 받은 것처럼 좋아하며, 마치 한류 스타처럼 우리의 명함을 달라고, 또한 같이 사진 찍자고 모여들었다. 우리는 몽골 회원들에 둘러 쌓여 한동안 어정쩡한 포즈를 취해야 했다. 또한, 강의 자료를 줄 수 없냐는 그들의 요구에 통째로 강의 자료를 넘겨주면서 마음 한편에 뿌듯함이 밀려왔다.

동아시아방사선학술기구의 아시아지원펀드하에서 실시되는 다음 교육은 대만과 일본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몽골에서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초음파도 조만간 대만, 일본과 협의하여 실시할 예정이다. 몽골행 비행기가 강한 바람 때문에 바로 착륙하지 못하고 1시간 이상 선회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2시간을 날아가 중국 베이징공항에 잠시 착륙하여 기름 넣고, 또 다시 2시간을 날아가서 몽골 울란바토르 징기스칸 공항에 예정시간보다 6시간 늦은 새벽 4시쯤 도착 했을 때, 줄곧 공항에서 기다리며 우리를 걱정해주던 그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지금도 오히려 우리가 더 고마워진다.  귀국편 비행기는 바람에 아예 취소되었다. 월요일 출근을 해야 하는 우리는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고, 이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던 몽골 임원진은 그들이 아는 인맥을 총동원하여 결국 일요일 몽골 항공기를 대기자 명단 우선순위에 넣어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타고 있을 수 있었다. 오는 날도 하룻밤을 꼬박 같이 공항에서 새워준 그들의 따뜻한 마음에서 우리의 “정(情)”을 느낄 수 있었다.

교육

몽골 제 3병원의 조그만 강당앞에서 교육 시작전 많은 몽골 방사선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또한 소수의 의사들도 궁금한듯 둘러보고 돌아갔다. 아침부터 시작된 강의는 몽골 방사선사의 진지한 수강 태도와 열의에 예정된 시간을 넘겨 오후 6시가 다되어 끝이 났다. 

접수대에서 준비해간 명찰을 받고 있는 몽골 회원들


한껏 멋을 부려 옷을 입고 진지하게 앉아서 교육 듣는 몽골 회원들


점심은 스텐드 뷔폐로 준비되었다.  그들에게는 아주 비싼 교육 등록비 2만원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회원이 참석하여 다소 간단한 점심도 맛있게 먹었다.

스탠딩 점심 뷔폐


오전 강의에 이어서 오후는 내가 MRI의 이해란 제목으로 주로 영상과 동영상으로 재미와 흥미 위주의 교육을 했다. 한 3시간을 하고 난 후, 조만수 회장님과 몽골 회원과의 대화의 시간을 통해서 많은 질의 및 응답이 있었다. 몽골 회원들은 주로 한국의 선진 의료영상기술의 전수에 많은 기대를 갖고 있었고, 향후 이어질 초음파 및 한국에서의 교육에 대한 열띤 질문이 이어졌다. 수료증 수여는 일일이 모든 회원을 호명하여 나누어 주었다. 수료증을 손에 들고 기뻐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MRI강의하는 본인


열심히 메모하며 듣고 있는 몽골 회장과 총무이사


강의후, 수료증을 수요식


몽골측에서 준비한 감사패


교육 수료후, 단체 사진


관광

시간이 많지 않아 관광은 가까운 근교를 찾았다. 몽골 전통의 게르를 현대화한 호텔 몽골리아와 얼마전 한국, 일본, 독일등이 공동으로 세워준 징기스칸 동상 관람대를 다녀왔다. 

한국과 일본인 많이 찾는 선진호텔


호텔 몽골리아


호텔 로비에 전시된 몽골 역대 왕의 모습


파란 하늘과 잘 어울리는 현대식 게르의 객실


다같이 기념 촬영


파란 하늘과 나무가 없는 민둥산이 대조적이다.


과거 몽골 제국이 지배했던 나라가 붉게 표시되어있는데, 우리나라도 포함 되어있다.


징기스칸 동상 관람대에서 바라본 몽골 초원


징기스칸 관람대 꼭대기에서...


저멀리 관람대 입구가 보인다.

하늘과 초원


징기스칸이 태어난 산

끝없이 펼쳐진 초원



관람대에서...


몽골에서의 음식은 대부분 고기이다. 이번에도 허럭등의 양고기를 먹었다. 특히, 한국의 몇몇 메뉴에 몽골리안 바베큐가 있어서 현지에서의 몽골리안 바베큐를 먹어봤다. 특별한것은 없고, 소고기, 양고기, 말고기, 돼지고기를 구워서 먹는것이었다. 그런대로 괜챦았다.



귀국편의 항공기 결항은  많은 여행 경험이 있었던 내게 처음이였다.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다. 암튼 몽골 임원진의 도움으로 무사히 올 수 있어서 다행이였다. 가는날과 오는날 이틀을 모두 날밤을 보내고야 이번 교육은 끝이났다.

결항 안내문


공항에서 바라본 동트는 모습


울란바토르 징기스칸 공항에서 날이 밝아 오는 것을 보면서 몸은 지치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희망이 빛처럼 도움을 준 우리도, 도움을 받은 몽골도 모두 밝은 미래가 펼쳐지리라 기대된다.